정부의 부실대학 퇴출 대상에 올라 교육과학기술부에 학교 폐지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안동 건동대학교의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폐지 반대'를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재학생 등 300여 명은 23일 안동 도심 집회를 통해 '학교 폐지 반대'를 요구하고, 대책없이 폐교를 결정한 백암재단을 규탄했다.
이들은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아무런 후속 조치 없이 무작정 폐교를 결정한 재단 측에 동의할 수 없다"며 "재단 측의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폐교 조치로 학생들의 앞날이 가로막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건동대 운동처방학과 노재호(4년) 씨는 "언론을 통해 학교 폐교 조치를 알게 됐는데 당혹스러워 말문이 막힌다"며 "체육특성화대학이 되면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해 왔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8월 말 폐교가 확정되면 건동대 학생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체육계열 학생들은 각종 대회 선발전은 물론 프로 드래프트가 좌절되고, 일반 학생들도 곧 시행되는 국가자격시험조차 치르지 못할 지경에 처하게 된다.
백암재단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더 이상 재단이 학교를 꾸려나갈 형편이 되지 않아 폐교를 결정하게 됐다"며 "일반 학과 학생들은 인근대학의 같은 과로 특별편입을 추진 중이고, 운동부는 좀 더 나은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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