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신보건센터

정신건강 예방·관리…사회적응 위한 프로그램 운영

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이름이 바뀐 지 9개월이 지났다. 개명 이후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문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렵게 병원 치료를 시작했지만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보건센터는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이다. 정신건강과 관련된 상담과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군별로 설치된 정신보건센터의 역할과 이용 방법을 알아봤다.

◆대구엔 각 구'군별 1곳씩

정신보건센터는 '건강한 정신, 함께 웃는 행복한 사회'란 비전을 갖고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 목적은 ▷주민정신건강 증진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지역사회 정신보건 체계 및 기반 확립 등이며, 광역형과 표준형센터로 분류된다. 정신보건센터에는 정신과 전문의(일부 예외)인 센터장, 정신보건 전문간호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4, 5명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센터장은 상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1회 정도 환자와 상담을 하기도 한다.

대구의 경우 정신보건센터 기반이 다른 지역보다 잘 다져져 있는 편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1999년 서구정신보건센터가 문을 연 이후 2007년 동구'달성군을 마지막으로 8개 구'군 모두 각각 1곳씩 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처럼 구'군별로 정신보건센터를 모두 갖춘 광역자치단체는 많지 않다.

또 다음 달 8일에는 중구 매일신문사빌딩 8층에 대구광역정신보건센터가 들어선다. 지난해 연말 기준 대구의 8개 센터에는 1천800여 명이 등록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애 대구시 보건정책과 과장은 "광역정신보건센터는 체계적인 위기관리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며 "119와 연계해 실질적으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역할

정신보건센터는 지역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만성 정신질환자의 경우 '낮 병원'(입원 않고 통원을 하며 장시간 치료를 받는 경우)처럼 음악'미술치료 등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소통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약물복용이나 증상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정기적으로 정신건강교육과 약물교육, 증상교육을 하고 사회적 기능 향상을 위해 사회기술훈련, 일상생활훈련, 지역사회 적응훈련 등을 한다.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다른 이유로 센터에 오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방문 및 전화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학교를 찾아가 교사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질환에 대한 스크리닝사업과 정신건강 교육을 하기도 한다. 또 우울증이나 자살사고가 있는 주민들에 대해 선별검사를 하고, 병원과 연계해 치료'관리를 해 준다.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노인 우울증 검사 및 교육사업도 벌이고 있다.

시 보건정책과 마이화 주무관은 "집안에 정신질환자가 있으면 가족이 모두 힘들다. 특히 환자를 돌볼 사람이 없을 경우 막막하다"며 "정신보건센터는 병'의원 치료와 병행해 환자들의 사회적응과 치료를 돕고, 정신질환을 조기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보건센터의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지역사회 정신보건 사업의 기획'조정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 24시간 운영 ▷24시간 응급대응시스템 가동 ▷자살시도자 사례 관리 ▷자살유가족 상담 및 자조모임 지원 ▷정신보건서비스 연계체계 구축 사업 ▷정신질환 조기발견 및 조기개입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만성질환자 관리사업(주간재활프로그램 운영'직업재활'가족교육)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사업(정신건강 상담 및 교육'무료 심리검사) ▷아동'청소년 정신보건사업(ADHD'우울증 등 무료검사) ▷부모 및 교사 교육.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주민은 누구나 센터에 등록하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센터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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