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1-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워
상을 살다 보면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만나면 좋은 친구 같은 사람이 있고 북풍한설처럼 한량없이 마음이 불편한 인물도 있다. 좋은 인간관계는 타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겸손의 미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운 오리새끼마냥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큰 허물은 보지 못한 채 상대방의 치부를 가지고 대리만족하는 얄미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또한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대하고 아랫사람은 어른을 공경하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의 미풍양속인데 일부 청소년들은 경로사상이 다소 결여돼 있고 인내력이 부족하며 욕설과 막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듯하다. 이러한 거친 언어가 양심을 마비시켜 학교 폭력과 자살을 초래하는 한 원인이라 여겨진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했듯이 가까운 사이일수록 기쁨 주고 사랑받는 칭찬의 말을 나누는 것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소중한 자양분이 되리라.
김영욱(경산시 하양읍 서사리)
♥수필2-초등학교 야유회 남편
오늘 남편은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야유회를 떠났다. 며칠 전부터 들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하다. 날마다 밭으로 논으로 일하러 나가는 새까만 남편의 얼굴을 보며, 무공해 채소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게 해주는 남편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가게를 본다. 결혼한 지 40년 그 수많은 세월을 함께한 남편과의 옛이야기를 책으로 써내려가도 몇 권은 될 것이다. 구순이 다 되어 가시는 시어머님과 아들, 며느리 모두 한집에 살면서 장남으로서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장으로서의 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 저렇게 환히 웃으며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에서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여보! 오늘은 집안일 모두 잊어버리고 어릴 적으로 돌아가 그때 그 친구들이랑 마음껏 웃으며 즐겁게 하루 보내세요.
날씨마저 너무 좋습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잎들이 하늘거리며 춤을 추네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당신의 반쪽인 아내가.
임미정(대구 달성군 화원읍)
♥수필3-나의 아버지
하늘 향해 고개 들어 눈 감으면 의리와 신념의 나의 아버지가 떠오른다. 태고로부터 물려받은 가난하고 피폐한 농경시대의 한가운데서 오로지 일하는 것만이 숙명적인 천직이라며 사계절의 구분조차 없으셨던 처절한 농부였다. 모두가 자기 땅에서 일하는데 우리 아버지는 땅이 없어 남의 땅에서 먹을 것을 찾던 서글픈 농부였다. 그리고 어린 외아들이었던 나는 마음 아파 울었다. 하지만 돈과 부보다 더 귀중한 타고난 천부의 기질, 정직과 의로움을 유산으로 삼아 나는 부자가 되었다.
아버지는 이 땅의 그 어느 스승보다도 인륜과 도덕을 이야기 했다. 외아들 인간되라고 수도 없이 꾸짖고 가르쳤다. 나는 무학의 '큰 스승'인 아버지로 인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을 물려 받았다.
아버지 !그리운 내 아버지를 향한 사랑의 노래는 만고에 울림 되어 그리움을 부른다.
신칠성(의성군 의성읍)
♥시1-어머니의 염을 지키다
거룩한 허기 속에 가족들이 모였다
가족들을 보자 비칠비칠 늙은
여인네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머니를 부여잡고 얼굴을 파묻었다
어깨는 금방 무너질 서까래같이 푸슬푸슬,
두 손은 시래기처럼 오그라들어 부시럭거렸다
우리는 어머니를 다시 눕혔다
손끝 지문을 보았다
끊일 듯, 에일 듯 감돌았던 지난 세월
지문 닳도록 오르는 담쟁이넝쿨처럼
소용돌이치는 삶속에서도
자식농사 대풍을 이루었다
산과 산이 물결쳐 나가다
다시 안으로 고요히 잦아들었다
저 멀리서 누가 대포를 쏜다 해도
꿈쩍 않는 산
천둥과 우레의 세월을 고스란히 견딘 산
별이 기척을 하자
설운 몸뚱이,
돛단배 같은 흰 덧버선 신고
달빛 젖은 금빛 물결 위를 걸었다
최인숙(대구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시2-소나기
가던 길을 멈추게 한다
무엇인가 잘못 되었다
깊은 바다와 같은 하늘에
나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잡혀
눈 뜨고 도마 위에 누워
칼 든 자의 푸른 눈물을 보았다
박재안(대구 남구 이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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