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목장의 결투' 김한길 역전극

민주통합 대표 경선 대구경북 1위…누계서도 선두 탈환 양강구도 굳혀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경선에서 후보자들이 득표 결과 발표 후 대의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문용식'이종걸'강기정'조정식 후보, 대구시당위원장에 선출된 이승천, 경북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오중기, 추미애'김한길'우상호'이해찬 후보.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누계에서도 이해찬 후보를 누르고 선두를 탈환한 김한길 후보.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모든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박지원 원내대표)도 있지만 '계파 간 나눠 먹기'에 대한 역풍이 그만큼 센 까닭으로도 풀이된다.

24일 엑스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구경북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선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 누계 득표에서도 선두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양강 구도를 굳힌 이해찬 후보의 재역전은 시간문제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당장 25일 오후에 치러지는 대전'충남 지역 순회투표에서도 충남 청양 출신으로 초대 세종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 후보의 강세가 점쳐진다. 26일 예정된 경남지역 투표 역시 친노 진영의 텃밭인 만큼 이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종 승자는 전체 1만2천406표 가운데 48.8%(6천65표)가 몰려 있는 서울'경기'인천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4일 대구경북 투표에서 김 후보는 664명(대구 358명'경북 306명, 1인 2표)의 투표인 가운데 280표를 획득, 200표를 얻어 3위에 그친 이 후보를 80표 차로 제쳤다. 김 후보는 누적 투표수에서도 1천24표로 이 후보(972표)를 52표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탈환했다. 대구 출신으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추미애(212표) 후보가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조정식(189표) 우상호(158) 강기정(115표) 이종걸(98표) 문용식(76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누계에선 김한길'이해찬 후보에 이어 강기정(788표) 추미애(683표) 우상호(481표) 조정식(423표) 이종걸(373표) 문용식(160표) 순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개표 후 기자들에게 "당심이 민심을 잘 수용한 결과"라며 "대구경북 지역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의 고향으로 이곳에서 1위를 만들어주신 것은 12월 대선에서 박 전 대표를 꺾으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 후보들은 대구경북 표심을 노린 다양한 공약도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 후보는 2015년 예정인 88고속도로 확장공사의 2014년 조기 완공과 대구~광주를 잇는 철도 건설의 대선 공약화를 내걸었다. 추 후보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구경북 인사 배정 및 석패율제도 도입을, 이해찬'김한길 후보는 대구시당'경북도당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위원장 선거에선 6명의 후보 가운데 이승천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경북도당위원장에는 단독 입후보한 오중기 후보가 추대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