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상공고 총동창회 골프모임 '경동회'

필드선 "형님 아우" 살가운 호칭…건강 챙기며 우애 쌓아

경동회는 지난해 11월 전라도 무안CC에서 회장배를 가졌다.
경동회는 지난해 11월 전라도 무안CC에서 회장배를 가졌다.
경동회가 2010년 청도 그레이스CC 라운딩 때 찍은 기념사진.
경동회가 2010년 청도 그레이스CC 라운딩 때 찍은 기념사진.
여희관 회장
여희관 회장

"선후배들이 매달 모여 공을 치니 정이 깊어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정말 좋아요."

경상공고 총동창회 산하 골프 모임인 '경동회'(회장 여희관'10회)는 2003년 4월 창립됐다. 초대회장인 김익태(5회) 동문과 여희관, 이진길(6회) 동문 등이 모임 결성을 주도했다.

경동회는 창립기념으로 그해 4월 선산CC에서 회원 10여 명이 첫 라운딩을 가졌다. 2대 김익태, 3대 이진길, 4대 김범태(6회), 5대 우외정(9회), 6대 김재원(4회), 7대 백용덕(5회), 8대 최대병(5회) 회장에 이어 지금은 9대인 여희관 회장이 맡고 있다. 박종식(13회) 총무, 전중달(13회) 경기위원장, 박덕희(12회) 감사가 여 회장을 돕고 있다. 졸업 기수 5회에서 16회까지 40여 명이 동참하고 동문 대부분은 건설업, 전기, 자동차 부품 등의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필드에 나가면 선후배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기수를 섞어 팀을 구성해요. 10년째 함께하다 보니 형님, 아우라고 살갑게 부르죠. 선배가 공을 잘 못 치면 놀리기도 한다니까요."

경동회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청도 그레이스CC에서 월례회를 갖고 있다. 매회 5팀 정도 참여한다. 시상은 1'2'3위와 개인 메달, 롱게스트, 리얼리스트를 가려 상품을 주고 있다.

경동회는 매년 4월에 연배를 한다. 이날 회원들은 라운딩을 가진 뒤 출석'우승 점수 등 1년간 성적을 총합산해 푸짐하게 시상하고 있다. 1'2'3위 회원에겐 트로피와 시상금을 수여한다.

경동회의 연중 최대 행사는 매년 한 번 여는 회장배다. 회장배는 주로 1박 2일 코스로 열리는데 지난해 전라도 무안, 올해 3월 제주도에서 열었다. 첫날은 대회를 치르고 둘째 날은 월례회를 갖는다. 상품도 1'2'3위에게는 트로피와 시상금이 주어진다.

경동회 회원들은 골프 실력이 대단하다. 평균 타수가 78~83타이고 회원 절반은 이글을 친 경험도 갖고 있다. 동문 중에 최고 실력자는 이진길 동문이다. 이 동문의 최고 성적은 2005년 선산CC에서 기록한 8언더다. 특히 이 동문은 2군사령부 파4의 8번홀에서 한 타 만에 홀인하는 알바트로스 기록도 세울 만큼 장타력이 대단하다. 정병길(15회), 김범태 등 동문도 언더 기록을 갖고 있다. 최고 연장자인 58세의 김익태 동문과 여희관 회장은 기준 타수를 친 이븐파 기록을 갖고 있다. 김응윤(12회), 권오보(13회) 동문도 수준급이다.

"올 3월 제주도에서 가진 회장배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갑자기 눈보라가 몰려오더니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제대로 공을 못 날렸어요. 모두 10타 이상은 더 쳤을 겁니다."

경동회 활성화를 위해 열정을 쏟는 동문들도 많다. 경동회의 핵심 멤버인 김익태(명신종합건설 회장) 동문은 찬조를 아끼지 않는다. 주로 식사를 제공하는데 돼지 한 마리 찬조가 기본이다. 박덕희'임종대'전중달 동문은 입담과 술로 분위기 메이커 역을 자처하고 있다. 경동회는 총동창회에도 지원을 하고 있다. 매년 신년교례회와 동문가족체육대회 등에 찬조를 꾸준히 한다.

사회 각계에서 활약하는 인사도 많다. 이진길(태평양열처리 대표) 동문은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이고, 김동헌(7회'총동창회 사무총장) 동문은 현대중공업 대구지사장이다. 박무호(12회'형제톨링 대표'경진라이온스클럽 회장) 동문은 법무부 갱생보호위원회 후원으로 법무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경상공고 전자과를 졸업한 여희관 회장은 17년째 건설업을 하면서 차이나포럼'영남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라이온스 활동도 수년간 했다.

여희관 회장은 "선배들이 초석을 닦아 놓은 경동회의 활성화를 위해 동문 화합과 회원 영입에 힘을 쏟겠다"며 "앞으로 기금을 마련해 모교 재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한 장학금도 지급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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