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부는 기쁠때나 슬플때나 삶의 유일한 동반자

5월 21일은 둘이서 하나 되는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부부가 하나 되어 가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가정생활이 곧 사회생활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두 손을 꼭 잡고 다정하게 걸어가는 노부부를 보면 저런 게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노부부에게도 함께한 세월만큼이나 갈등과 위기를 겪었을 것입니다. 인생이란 남들이 보기엔 '희극'이지만, 자신에겐 '비극'일 수도 있으니까요?

결혼식 때 주례 선생님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예"를 크게 외치고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배우자 때문에 일어나는 힘든 일을 외면하고 싶고, 배우자가 왜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됐을까 원망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당신 때문에 힘들다'라는 마음은 결혼생활을 정말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부부상담을 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처음 터져 나오는 공통 된 첫마디가 있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못살겠어요."

한 때 그 사람이 없으면 못 살 것 같았던 마음이 어쩌다 그 사람이 없어야 살 것 같은 마음으로 변했을까요? 이 때까지 내가 살아왔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사람과 함께 짝을 지어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이 쉬울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갈등과 싸움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부부 싸움은 어린시절에 부모와의 관계와 경험에서 비롯된 상처와 충족되지 않은 욕구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부부가 싸움을 하면서도 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싸워야 하니까요.

남편과 부인이 서로 정서적으로 교감하지 못하거나, 공동의 목표를 갖지 못하거나, 서로 생각이 너무 달라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다양한 부부들의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부들에게는 상담을 할 때 부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함께 하는 동반자임을 강조합니다.

김주하 대구중앙가족상담센터 원장 ☏ 053)962-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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