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감사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 모든 일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꾸벅)"
인기 TV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감사합니다' 코너는 이런 대사로 시작된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평생 나 자신이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적이 과연 몇 차례나 되는지 묻게 된다. 가족 친구는 물론이고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살아왔으면서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의 마음을 그리 많이 가지지 않았던 것 같아 부끄럽다. 입으로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고는 기억에서 금세 지워버린 적이 많았다.
일본에 가면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듣게 된다. 큰 식당에서는 이곳저곳에서 서빙하는 종업원들이 큰 목소리로 외치는 '아리가토' 때문에 시끄러울 때가 많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일본인의 서비스 정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찬양했지만, 필자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본다. 머리를 숙이고 '아리가토'를 크게 외치고 있지만, 진정으로 손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종업원들은 그냥 관습적으로 해온 대로, 업소에서 가르쳐 준 대로 읊조리고 있는 듯했다.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내뱉는 '탱큐'도 마찬가지다. '입 따로, 마음 따로'의 전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면 과연 실례일까.
요즘 포항에 불어닥치고 있는 '감사합니다' 운동은 일본 미국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감사합니다' 운동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성찰과 반성을 통해 구현되는 것이다. 매일 다섯 가지 감사한 일을 노트에 꼼꼼히 적는 것이 전부지만, 그 효과는 엄청나다. 감사한 일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하루 생활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음을 움직여야만 실천 가능한 운동인 셈이다.
'감사나눔운동'의 최고 전도사는 박승호 포항시장이다. 박 시장은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감사나눔운동'의 장점을 쉴 새 없이 설파한다. 동석자들이 지루하다는 표정을 짓기 어려울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우리 가정과 직장, 사회 전체를 맑고 아름답게 만들려면 감사나눔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감사나눔운동을 제안한 허남석 포스코ICT 사장은 "이 운동을 해보니 매출이 늘고 직원들의 근무 의욕도 높아졌다"고 했다. 이쯤 되면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다. 이 운동이 널리 퍼져 나가 대한민국 전체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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