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국회부의장이 모처럼만에 탄생할 수 있을까.
새누리당이 내달 1일 국회의장과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자에 대한 경선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4선의 이병석 의원(포항 북구)의 국회부의장 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의원의 국회부의장 도전이 성공할 경우, 대구경북으로서는 지난 17대 국회 후반기에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이상득 전 부의장에 이어 6년 만에 포항출신 국회부의장을 배출하게 된다.
이 의원과 맞붙은 상대는 울산출신 4선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 현재까지는 이 의원의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백중지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과 정 의원 모두 후보등록도 하기 전에 초선 당선자를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을 상대로 치열한 물밑 득표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주말까지 대구경북을 순회하면서 지역출신 부의장 배출을 호소한 데 이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원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친박계가 황우여 당 대표와 이혜훈, 유기준, 정우택 최고위원 등 최고위는 물론이고 원내대표(이한구)와 사무총장(서병수) 등 핵심당직을 독식한 상황은 이 의원의 부의장 도전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국회부의장까지 친박계의 독식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이 의원의 상대인 정 의원은 친박계다.
국회부의장 경선구도의 변수는 친박 독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다. 친박과 친이가 맞붙은 국회의장 경선구도도 이 의원에게 오히려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국회의장 경선에서는 친박계이자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인 강창희 당선자가 사실상 낙점된 분위기다.
따라서 국회의장을 친박계가 선점한 마당에 국회부의장까지 친박계가 차지하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당내 화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국회의장은 친박, 부의장은 친이쪽으로 엇갈리게 손을 들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에 잔뜩 기대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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