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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송충이 떼' 몸살…이상 고온 개체수 폭증

최근 이상 고온으로 구미지역에 솔나방 송충이가 급증해 산림 및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구미
최근 이상 고온으로 구미지역에 솔나방 송충이가 급증해 산림 및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송충이 떼가 습격해 감나무와 자두나무 잎을 갉아먹어 올해 과일 농사를 망쳤습니다."

최근 이상 고온으로 구미지역에 솔나방 송충이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산림을 황폐화시키는 것은 물론 과실나무 잎까지 마구 갉아먹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송충이들은 주택가가 밀집한 고아읍 일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관계기관에서 항공방제를 하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충이는 소나무'곰솔'잣나무 등의 수종을 먹으며 7월 상순에서 8월 하순 사이에 출현해 솔잎에 400∼600개의 알을 낳는다. 그러나 이상 고온으로 구미지역에는 이달 중순부터 송충이가 발생하기 시작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 송충이는 소나무는 물론 감나무와 자두나무, 아까시나무 등의 잎을 갉아먹는 잡식성으로, 적게는 4㎝에서 크게는 6㎝가량이다.

송충이들은 나무 한 그루에 수천 마리가 달라붙어 나뭇잎을 갉아먹으면서 나무를 고사시키고 있으며, 고아읍 일대를 비롯해 봉곡동, 지산동, 금오산 일대 산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산의 먹이 부족으로 먹이를 찾아 대이동을 한 송충이들은 과수원을 비롯해 산과 인접한 주택가를 덮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송충이 개체 수가 급증한 것은 30℃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으로 평균 20%대에 머물던 부화율이 80%대까지 올라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미시 고아읍 박모 씨는 "송충이들이 나뭇잎을 갉아먹어 나무를 고사시키면서 산 전체가 붉게 변했다"면서 "구미시가 항공방제를 하지 않고 주택가 일부만 방역을 하고 있어 송충이 떼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구미시 산림경영과 담당자는 "4개 조로 나눠 방역을 하고 있지만 갑자기 늘어난 송충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면서 "송충이들이 고치를 만들기 시작해 이번 주가 고비이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송충이 번식 시기가 빨라지고 연간 2회 번식으로 확대되면서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항공방제를 하지 않으면 소나무와 참나무 등을 고사시키고, 이로 인한 자연경관 훼손이 심하다"며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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