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신화의 두 주인공인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세뇰 귀네슈 감독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월드컵 당시 3, 4위 전에서 한국 대표팀과 터키 대표팀을 이끌며 맞붙었던 두 사람이 한국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히딩크
러시아의 안지 구단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28일 서울에서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월드컵 10주년을 기념하는 K리그 올스타전(7월 5일) 참석을 약속했다. 히딩크 감독은 "스케줄을 바꿔서라도 의미 있는 자리에 꼭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스페인과의 평가전(31일)이 한국 축구의 위상 변화의 증거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로 2012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강인 스페인이 스위스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통해 대회를 준비한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국 축구의 위상이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세계 축구에서 한국은 인정 받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 놨다. 그는 "팬들이 내 나이(66세)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12년 전에는 2012년에도 감독을 하고 있을지 상상조차 못했다. 미래의 일은 얘기하기 힘들다. 한국 사령탑 복귀는 예스 혹은 노(Yes or No)로 답변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이라고 가벼운 미소를 보였다. 그는 이어 호주, 러시아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지도하기 편하고 맡고 싶은 국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29일 목포에서 재단법인 허정무'거스 히딩크 축구재단 운영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한 뒤 31일에는 대구 달성군 다사체육공원에서 열리는 히딩크 디름필드 개장식에 참석한다. 그리고 다음달 3일 출국할 예정이다.
▷귀네슈
2년 6개월 만에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방문한 세뇰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은 28일 자신이 사령탑을 맡았던 FC 서울이 상암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2 K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3대1 완승을 거두며 1위에 올라서는 경기를 지켜봤다.
귀네슈 감독은 K리그와 터키 리그의 차이에 대해 "K리그는 관중이 즐길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축구가 펼쳐진다. 이에 반해 터키는 조금 더 스트레스가 많다. 다만 한국 축구에 대해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을 얘기하자면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가 적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템포가 더 빨라야 한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은 좋지만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해외에서 뛰고 있는 자신의 애제자 박주영(아스날), 기성용(셀틱), 그리고 이청용(볼튼)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귀네슈 감독은 현재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해외파 삼총사들에게 "축구 선수는 일단 뛰어야 한다. 돈보다 뛸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한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최소 10년이 걸린다.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면 혼자 불행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또 "박주영과 기성용, 그리고 이청용이 현 상황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밑에서 올라오는 선수들도 이를 보면서 힘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귀네슈 감독은 특히 "박주영은 한국 축구에 큰 도움이 될 선수다. 박주영이 모나코에서 아스날로 간 것은 성공한 모습이지만 경기를 못 뛰는 것은 성공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주영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충고였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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