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격장 나가랬더니 대구 K2 온다고?…"혹 붙이나" 불안한 상주

실체 없는 이전 뜬소문…시민단체, 진원지 의심

상주 공군낙동사격장 폐쇄 및 이전을 관철시키기 위한 상주시민들의 집단행동(본지 2012년 5월 1일자 10면, 5월 18일자 8면 보도)과 때를 같이해 대구 K2 공군기지 이전후보지로 낙동사격장 부지가 유력하다는 뜬 소문이 지역에 번지고 있어 주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공군 16전투비행단 소속 낙동사격장에 대한 폐쇄요구는 상주시가 지난해 지역발전 걸림돌을 이유로 폐쇄 및 이전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추진을 본격화했으나, 정당과 2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집단시위는 지난 4'11총선 이후 처음 시작됐다. 이는 지난 총선과정에서 낙동사격장 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건, 기무사령관 출신 김종태 후보가 당선된 후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김 당선자 조직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낙동사격장 폐쇄'이전요구 시위에서 'K2이전 상주 반대' 피켓과 구호 등이 함께 제시되면서 그 배경에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및 각 기관에서는 상주가 K2이전지 후보라는 소문의 진원지로 김 당선자 캠프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군의 정보를 관장했던 김 당선자 측에서 'K2 상주이전 반대' 관련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사실이 아니겠느냐'고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17일 상주문화회관앞 시위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은 "이번 시위는 낙동사격장의 이전을 관철시키기 보다는 실체가 없는 K2 상주 이전 반대시위로 변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며 "K2가 상주로 오면 낙동사격장 이전은커녕 설상가상으로 공군비행장까지 추가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A사회단체 등 지역 일각에서는 김 당선자가 사격장 이전 공약을 희석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사회단체 관계자는 "군 당국이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공약 지키기에 현실적 벽에 부딪힌 김 당선자측이 K2가 올수 있다는 가정을 제시해 낙동사격장 폐쇄에 따른 주민기대를 희석시키려고 한다"며 "결국 사격장 이전은 못했지만 K2 상주 이전만은 막아냈지 않았느냐는 식의 고도의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공군 16전투 비행단과 공군본부측은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18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K2 이전 자체가 아직 불확실하다"며 "검토된 적이 없는데도 상주 시민들이 (K2 이전) 반대시위를 하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2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당선자는 "K2 이전 후보지에 상주가 포함됐느냐"는 질문에 대해 "만약 국방부가 K2 이전지로 상주를 검토하고 있다 하더라도 언급을 하겠느냐.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다음에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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