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습 우박·번개… 경북지역 피해 잇따라

27일과 28일 연휴동안 경북지역 곳곳에서 우박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습 폭우가 내려 인명과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오후 4시 30분쯤 예천군 개포면 입암리 한 농로에서 이모(71'여) 씨가 논물을 보러 가던 중 벼락을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 씨가 알루미늄 지팡이를 들고 가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쯤 안동시 풍천면 기산'구담'금계'도양'광덕리 일대에 2~5분 동안 지름 0.7cm~0.9cm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사과밭 72ha를 비롯해 복숭아 10ha, 담배 8ha, 자두 1.5ha, 배'양파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상주에서는 이날 오후 1시 20분과 2시쯤 굵은 소나기와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지름 1~2cm의 우박이 10분가량씩 내려 상주배 주산지인 상주 사벌면 두릉'용담지역 250농가와 외서면 연봉'관동지역 170농가 등 373ha의 배밭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

김천에서도 이날 오후 2~3시 사이와 오후 7시쯤 2차례에 걸쳐 농소'감문'어모'증산면 지역에 지름 1~1.5㎝ 크기의 우박이 내려 특산물인 포도를 비롯해 배'사과' 양파 등 30여ha의 과수와 채소작물 피해를 입었다.

또 하루 전인 27일 오후에는 영주 부석면 노곡리 일원에 1cm 크기의 우박이 30여분간 내려 고추, 사과 등 농작물 60ha에 걸쳐 피해를 입었고,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2, 3분간 영천시 신녕면 신덕'연정'부산리 일대에 0.5cm 크기의 우박이 떨어져 복숭아 등 농작물 40ha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27일과 28일 경북 시군에 우박이 쏟아지는 바람에 모두 699ha에 걸쳐 과수 농작물이 찢기거나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피해면적은 상주가 408ha로 가장 넓었고, 안동 92ha, 영주 60ha, 성주 59ha, 영천 40ha, 김천 30ha, 청도 10ha 등이었다.

작목별로는 특히 배(373ha)와 사과(218ha)의 피해가 컸고, 복숭아(60.5ha), 자두(30.5ha)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이달 들어 4차례나 우박이 내렸는데, 이는 대기 불안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상대는 대기가 불안정하면 강한 상승기류가 발생해 비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응결돼 우박으로 변하며, 통상 상층(5km 이상, 영하 20℃)의 찬 공기와 지표 부근의 온도차가 40도 이상되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경북도내에서 우박이 내린 것은 2008년 2회, 2009년 3회, 2010년 1회, 2011년 1회 등이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북쪽 상층의 찬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와 벼락을 동반한 강한 소나기 구름이 만들어졌다.

상'하층의 온도차가 크지 않더라도 상층의 찬 공기가 내려오거나 상층에 찬 공기가 있는 상태에서 지표 온도가 상승해도 우박이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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