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가 내일(30일) 드디어 개원한다. 새 출발하는 국회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등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비난을 받은 18대 국회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에 상대적으로 19대 국회에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19대 국회에 기대하는 바람은 크게 두 가지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 초선 11명(대구 7'경북 4)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새로운 바람이 일 것이란 기대다. 국정 최일선에서 정책을 조율한 중앙부처 고위 관료 출신에다 지방행정 전문가, 민간기업 임원, 군'언론 출신이 고루 포진했다. 대구시 여희광 기획관리실장은 29일 "당선자들이 분야 별로 고르게 분포돼 있는 데다 적극적 마인드를 갖춰 기대가 크다"며 "당면 과제인 내년도 예산 확보는 물론 각종 지역 현안의 대선공약화에도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19대 국회에 거는 기대의 또 다른 배경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승리이다. 이 같은 민심은 TK지역 27개 선거구의 석권으로 이미 확인됐다. 특정정당 독식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열망에 묻힌 게 사실이다. 대구 수성갑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역 현안 해결과 함께 대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국민 중심의 일 잘하는 국회, 쇄신하는 국회를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각종 대형 국책프로젝트의 성공에 대한 지역민들의 염원도 크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구의 경우 ▷국가첨단의료허브 구축 ▷군사공항(K-2) 이전 등을 5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북은 ▷연계 기반 SOC 구축 ▷첨단과학벨트 조성 등이 핵심 공약이다.
이와 관련, 박근혜 전 당 대표와 당선자들은 이달 4일 대구'경북 총선공약 실천본부 출범식에서 이들 대표 공약 추진을 다짐하면서 서명식을 갖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지역민들이 새누리당에게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신 것은 한 번 제대로 발전시켜보라고 기회를 주신 것"이라며 "대구는 첨단산업 1등 도시로, 경북은 전통과 첨단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지역으로 만들어야한다. 이 중차대한 과제를 19대 국회 4년과 다음 정권에서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재선)은 "대구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이 2010년까지 18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는데 4년 뒤에도 같은 얘기가 나온다면 (공천에서) 살아남을 의원은 없을 것"이라며 "지역 경제의 발돋움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모든 의원이 '쎄(혀)가 빠지도록'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각종 지역 이슈가 대선 정쟁에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간, 정당 간 이해관계가 얽힌 민감한 사안들인 남부권 신공항,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등은 지역감정을 촉발해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판단이다. 최경환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대구도시철도의 하양 연장의 경우 고비가 남아있지만 가시권에 들어왔다"면서도 "신공항 문제는 정권 교체 후에 합리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고위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같은 '뜨거운 감자'에 어떻게 대처할 지 주목된다"며 "특정 상임위원회만 고집하지 말고 상임위별로 고르게 포진해야 예산'정책에서 손해 보지 않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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