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영광학원 새 이사장 선임, 학교 정상화 계기 돼야

학교법인 영광학원이 이상희 씨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신구 재단과 모두 소통하며 학원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대구시장, 내무부장관, 건설부장관을 지냈으며, 2000~2003년에는 영광학원 임시이사장을 맡은 바 있다.

대구대학교를 포함한 영광학원은 1994년 이후 17년 만인 지난해 7월, 임시 이사 체제에서 정이사 체제로 바뀌었지만 신'구 재단의 갈등으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도 신임 이사장은 선임했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학원 정관에는 이사가 이사장을 호선한다고 돼 있지만, 이사장 선임이 전체 7명의 이사 가운데 구 재단이 추천한 이사 3명을 제외한 4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뤄졌다. 또 교육과학기술부도 재단의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든 이사가 참석해 결정하도록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구 재단 측은 이사장 선임에 반대 뜻을 보였다.

하지만, 영광학원은 정이사 체제 전환 이후 다수 뜻에 따라 10개월 만에 이사장을 선출함으로써 새 출발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하다. 남은 불씨도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 서로 대화와 양보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재단의 부실로 지난 17년 동안 학교와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도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 이제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학교 발전을 이루는 데에만 합심해야 한다. 신임 이사장도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으로 신구 재단 구성원이 모두 만족하고 따를 수 있는 재단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학교가 아닌, 소수 집단의 이익을 위해 다시 신구 재단이 주도권을 다투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대구대학교의 정상화를 바라는 지역사회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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