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서산단 폐유는 폐기물 아닌 자원…폐자원 활용 생태산업

대구 지역 산업단지가 생태산업단지(EIP)사업 조성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다. EIP 사업에 참여한 한 업체가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채널A 김건영기자
대구 지역 산업단지가 생태산업단지(EIP)사업 조성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다. EIP 사업에 참여한 한 업체가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채널A 김건영기자

윤활제로 쓰이는 그리스를 생산하는 L사는 지난 2010년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과 함께'산업용 폐윤활유를 이용한 그리스 재활용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성서산단 내 20여 개 회사들과 폐윤활유 활용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8천만원을 들여 진공 그리스 가공기를 설치, 연구를 거쳐 지난해 시제품을 완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폐윤활유를 이용해 만든 그리스의 품질과 성능이 일반 그리스와 별 차이 없다는 것을 공인 인증기관을 통해 검증 받았다"며 "이 기술을 적용하면 폐윤활유 처리 비용을 줄여 산업단지 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캐한 냄새와 먼지를 떠올리던 공단들이 녹색산업단지로 진화하고 있다.

생태산업단지(EIP)사업 조성을 통해 기업간의 자원 재활용, 에너지 재활용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는 것. 경제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어 생산유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EIP사업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활용,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해 녹색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3년 지식경제부가 국내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 계획을 수립한 뒤 포항과 여수, 울산 등 3개 지역이 시범단지로 선정된 데 이어 대구는 지난 2009년 2단계 EIP구축사업 추진지역으로 지정됐다. 대구는 성서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서대구공단, 염색공단, 달성 1'2차 산업단지와 연계해 '에코 그린대구21'만들기를 진행 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지사 관계자는 "성서산단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로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이 융합해 있는 덕분에 다양한 부산물과 폐기물이 발생한다"며 "또 서대구공단과 염색공단 등 인근공단이 열생산시설과 소각장, 폐수처리장 등을 갖추고 있어 생태산업단지를 만들기에 인프라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EIP사업은 올 1월부터 2단계 3차년도 사업이 개시되면서 기술개발이 속속 완료되고 있다. 산업용 폐윤활유를 이용한 그리스 재활용에 이어 ▷성서폐수처리장 방류수 재처리를 통한 공업용수 활용 ▷달성산업단지의 유기성 폐활성슬러지 액비 재이용 ▷대구염색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 미활용 에너지를 이용한 슬러지 자원화 등 총 4개 사업이 완료됐다.

이 기술들이 EIP사업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연간 약 67억원의 비용 절감과 1만4천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복합여과막 기술을 이용한 가성소다 폐액의 분리회수 및 재활용 ▷서대구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의 잉여증기를 병합한 하수슬러지 건조 및 연료화 ▷유리연마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의 회수 및 재생 ▷산업용 고무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고무 스크랩재활용 등의 개술개발도 곧 완료될 것으로 보여 그 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추가적으로 152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3만7천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김돈규 대구지사장은 "EIP 사업은 기업 및 산업간 협동을 통해 환경오염을 줄이고 경제적 효과를 유발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며 "향후 EIP 추진 협의체 구성을 통해 상시 연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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