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잠룡들, 민주 全大 흥행 순풍 타고…

손학규 '블로그 정치', 김두관 출마선언 임박, 안철수 30일 부산

본격 대선레이스에 접어든 민주통합당의 시작이 좋다. 오픈프라이머리, 개헌론으로 새누리당 잠룡들이 으르렁거리기만 한다면, 민주당은 당 대표 선출부터 각 지역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면서 국민적 시선이 모이고 있다.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시동을 걸고 있고, 정치적 좌표를 뚜렷이 하지 않았지만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강연 정치'를 재개한다.

민주당 지도부 선출은 문재인(이해찬) 대 김두관(김한길)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것이 흥행의 이유가 됐다.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이런 '후방지원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당 내에선 친노(親盧)가 미는 이해찬 후보 대 비노(非盧) 진영이 미는 김한길 후보 대결이 큰 링으로 옮겨간 것을 은근히 즐기는 분위기다. PK 대표주자인 문'김 두 야권 잠룡의 기 싸움이 관전포인트가 된 모습이다. 특히 김 후보가 울산, 대구경북, 경남에서 이 후보를 이기면서 이해찬 1강(强) 구도는 옛 이야기가 됐다. 황우여 당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 친박 일색의 친정체제로 별다른 뉴스거리를 만들지 못한 새누리당으로는 노심초사일 수밖에 없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인듯 28일 "문(재인) 고문과 김(두관) 지사가 싸워야 흥행이 된다. KK(김두관-김한길) 연합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다음 달 9일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아래에서부터'를 출간한다. 부제는 '신자유주의 시대, 다른 세상을 꿈꾼다'다. 특히 이 날은 민주당이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날이기도 해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킹메이커 지도부를 뽑는 당일 출간을 사실상 대선 출마 공식화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 지사는 28일 공개한 책 서문에서 "분열된 개혁진영을 하나로 묶는 동시에 기득권층도 감싸안는 포용력으로 브라질의 빈곤과 실업문제를 해결한 룰라(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블로그 정치'를 통해 소소한 일상사를 알리고 정치철학을 홍보하는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일종의 '감성 정치'다. 27일에는 '헌법과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선생님에 대한 존경, 무한경쟁 대신에 협동교육,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로 교육이 바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철학이 우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글은 다분히 감성적으로 자식을 위해 '똥지게'를 지고 날랐던 어머니를 회고하기도 했다. "손발에 '똥독'이 올라 퉁퉁 부르터 있던 것이 눈에 선하다"는 표현도 있다.

부산 출신인 안 교수는 30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주제로 부산대 강연에 나선다. 두 달 만에 강연 정치를 재개한 것으로 특히 2030세대의 관심이 크다. 강연 내용 자체가 대선 출마와 관계가 많다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실용주의적 스탠스를 취한 안 교수가 대학생들이 통합진보당 사태 등을 물을 것을 대비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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