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톱 지동원 "무적함대 스페인 봉쇄"…월드컵 대표 내일 새벽 평가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 오전 3시 스위스 베른의 '슈타드 드 스위스' 경기장에서 모의고사를 치른다. 상대는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제패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한국은 스페인과 월드컵 본선에서 3차례, 친선경기 1차례 등 그동안 4차례 만나 2무2패를 기록하는 등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평가전은 6월 9일 오전 1시 15분 예정된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와 6월 12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최강희 감독은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스페인전을 통해 전술적인 실험을 하고 선수를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술을 정교하게 다듬을 생각이다.

선발 출장할 '베스트 11'은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해외파 위주로 꾸려질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 전력은 좋지 않다. 25일 스위스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지만 26명의 선수 중 첫 훈련을 함께한 선수는 11명이며, 30일에도 대표팀에는 22명의 선수밖에 없다. 또 합류 시기가 제각각이라 최상의 몸 상태를 기대할 수 없다. 기성용(셀틱)과 김정우(전북)는 몸 상태가 나빠 스페인전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4-4-1-1 시스템의 대표팀 원톱 자리에는 지동원(선덜랜드)이 설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은 일단 선발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처진 스트라이커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함부르크)이, 좌우 날개에는 염기훈(경찰청)과 남태희(레퀴야)가 포진한다.

경기를 조율할 중앙 미드필더에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두현(경찰청)이 자리 잡는다. 포백은 박주호(바젤)-이정수(알 사드)-조용형(알 라이안)-최효진(상무)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에는 정성룡(수원)이 유력하지만 훈련 중 부상을 당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유로 2012 본선을 앞둔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주전 선수가 빠진 1.5군 전력으로 태극 전사들을 상대한다.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인 바르셀로나의 주축 선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44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끈 다비드 실바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를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인 페르난도 토레스 등이 포진해 최강팀으로서 손색이 없는 상황이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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