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안한 최강희號 스페인에 1대4 완패

90분 내내 무기력 플레이…전반 동점 후반 대량실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완패했다. 스위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대표팀은 6월 4일 도하로 건너가 마무리 훈련을 한 뒤 6월 9일 오전 1시 15분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갖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스위스 베른의 '슈타드 드 스위스' 경기장에서 열린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전반을 1대1로 맞섰으나 후반 대량 실점하며 1대4로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스페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2무3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손흥민(함부르크)을 처진 공격수로 세우고 좌우 측면에는 염기훈(경찰청)과 손흥민(함부르크)을 내세웠다. 중원에는 김두현(경찰청)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자리 잡았다. 포백에는 박주호(바젤)-조용형(알 라이얀)-이정수(알 사드)-최효진(상무)이, 골키퍼에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나섰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하며 패스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페르난도 토레스(첼시)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 공격진의 빠르고 정교한 플레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스페인의 선제골은 전반 11분 토레스의 머리에서 터졌다. 토레스는 공격진영 왼쪽에서 베냐트(레알 베티스)가 올린 크로스를 백 헤딩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찔러 넣었다.

무기력한 플레이로 밀리던 한국은 전반 42분 김두현의 강력한 중거리 슛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염기훈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흘러나온 것을 김두현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염기훈을 빼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투입하는 등 중원에서의 변화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페널티킥과 프리킥으로 잇따라 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의 중거리 슛이 골대 앞쪽에 있던 조용형의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후반 7분 알론소가 침착하게 차 넣어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10분에는 산티 카솔라(말라가)가 프리킥을 땅볼 슛으로 성공시켰다.

한국은 후반에도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고 포백 수비가 흔들리면서 후반 34분 알바로 네그레도(세비야)에게 4번째 골을 허용했다.

최강희 호는 이번 평가전에서 포백라인 안정과 미드필더 강화 등 여러 과제를 안게 됐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