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30일 대전구장에서 선발투수 장원삼의 호투와 팽팽한 정적을 깨는 강봉규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3대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20승 고지를 밟은 삼성은 20승1무21패(6위)가 돼, 다시 한 번 승률 0.500 도전권을 갖게 됐다.
이날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작심하고 공을 던졌다. 앞서 등판(23일 대구 롯데전)했던 경기가 기억을 자극한 탓이었다. 그날 장원삼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은 뒤 8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이 3대0으로 이기고 있는데다 2이닝밖에 남지 않아 승리가 확실시됐다. 그러나 삼성의 계투진이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승리가 날아갔고 안타로 내보낸 주자가 홈을 밟으며 실점도 하나 기록됐다.
5일 이후 4경기 연속 승리, 5승으로 팀 내 다승공동선두, 이 부문 전체 공동 2위에 랭크될 기회를 불펜진의 난조로 날린 장원삼은 한화 타자를 맞아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던졌다. 그렇게 8회까지 공 95개로 삼진 6개를 솎아냈고, 안타 2개, 볼넷 2개만 허용한 채 마지막 9회를 오승환에게 맡겼다.
초조하게 기다렸던 타격 지원은 7회에 나왔다.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서 강봉규가 김혁민을 무너뜨리는 홈런으로 장원삼의 호투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 타자들은 이날 한화 선발 김혁민에게 넋이 나간 듯 헛방망이를 돌리며 장원삼을 불안케 했다. 이 홈런이 나오기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쳤다. 구석구석 꽂힌 빠른 직구와 낙차 큰 포크의 조합에 삼진을 9개나 당했다. 강봉규의 한 방이 없었다면 김혁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지 못할 뻔했다.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깨는 7회 강봉규의 홈런 후 삼성은 미뤄왔던 타격감을 선보였다. 삼성은 8회 한화의 두 번째 투수 마일영을 상대로 조동찬이 우전안타를 때려낸 이후 김상수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에 주자를 두고 박한이가 좌전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정형식이 좌익수 얕은 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지만 박석민과 이승엽이 연속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여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선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안타 행진을 19경기서 마감할 뻔했던 이승엽은 9회 적시타로 20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고, 6경기 연속 타점도 기록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볼넷 하나를 허용했으나,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를 4대2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고, SK는 목동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넥센에 7대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연장 11회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LG를 3대2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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