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빽빽한 나무 옮겨 심는다…밀생 수목 15곳 이식

대구시, 사후관리비 등 예산 40억 절감

팔공산 올레길 2코스에 식재된 이팝나무. 대구시 제공
팔공산 올레길 2코스에 식재된 이팝나무. 대구시 제공

"나무도 살리고, 예산도 아끼고…."

대구시가 공원, 녹지 등에 밀생된 수목을 달성 2차 산업단지 완충녹지 등 15곳에 이식해 나무와 경관을 살리고 예산도 아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

이는 밀생된 수목의 생육 공간을 확보해 경관 향상과 자원 재활용에 따른 예산 절감, 사후관리 비용 절약 등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대구시가 수립한 '밀생 수목 활용 계획'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시는 올 상반기에 밀생 수목 1천916그루를 대구선 1공원 조성공사와 율하체육공원, 달성2차 지방 산업단지 완충녹지, 경부선 철도변 완충녹지, 팔공산 순환도로, 팔공산 올레길 2코스 등 15곳에 옮겨 심어 9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팔공산 올레길 2코스(왕건길) 자투리땅에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와 5월에 하얀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와 덜꿩나무, 단풍나무 등을 이식해 계절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는 5년간 5천 그루의 밀생 수목을 공원, 녹지뿐만 아니라 생활 주변에도 옮겨 심어 밀생 수목도 살리고 40억원 정도의 예산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박인환 계장은 "공원이나 녹지에 심은 수목이 왕성한 성장과 햇빛을 받기 위한 나무 간의 경쟁으로 고유 수형을 잃게 되고, 햇빛을 받지 못하는 나무는 죽거나 병해충이 발생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해 이 사업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밀생 수목

일정한 면적 및 공간에 나무가 지나치게 많거나 생육이 왕성해 서로 부딪치면서 고유 형태(수형)를 잃고 열매를 맺기 어려워진 상태의 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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