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로 가는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30일 대구 동구보건소에서 열린 케이블카 설치 사업 간담회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케이블카 유치추진위가 주최한 탓에 찬성론자들이 대거 나섰지만 반대론자도 지지 않았다.
기조발제에 나선 영진전문대 고상동 교수(국제관광계열)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과 사회적 약자, 심신불편자를 위한 교통수단이 마련돼야 하고, 케이블카가 골프장과 스키장 건설보다 환경 파괴가 적다"며 "지역 대학에서 관광분야를 전공한 대학생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도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관광공사 김용재 대구경북권협력단장은 "갓바위는 상품성에서 석굴암과 불국사 이상의 관광 소재가 될 수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접근성이 떨어지는 탓에 외국인에게 섣불리 소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원 대구시의원과 김종대 동구의회 의원 등도 케이블카 설치에 힘을 실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난개발을 우려했다. 대구가톨릭대 전영권 교수는 "팔공산 개발을 위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 없이 경제적 이득만을 고려해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난개발이 우려되고 세계적인 명산을 훼손할 수 있다"며 "팔공산은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만큼 섣부른 개발이 아닌 '슬로우 개발' 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장윤경 사무처장은 "현재 민간업체가 추진하고 있는 케이블카는 참배객들을 상대로 돈벌이하겠다는 것"이라며 "대구시가 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하면 경북에서도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게 되고, 이는 팔공산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팔공산을 보전하고, 팔공산이 지닌 특색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녹색관광을 위한 종합계획부터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삼룡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팔공산과 갓바위는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문화재인 만큼 이해 당사자와 시민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서는 문화재청, 환경청 등 관련 부처와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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