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경기도 어려운데 경제계마저 양분?

구미상의 회장 연임 도전에 경제단체 반발 확산, 성명서 추진 등

구미상공회의소 12대 회장 선거가 과열로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김용창(60'㈜신창메디컬 대표) 현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해 경제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 지역상공계 양분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구미여성기업인협의회, 구미성공CEO포럼 등 구미지역 7개 경제단체들은 김 회장이 경선을 통해 연임에 도전하는 것은 지역상공계 화합 및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여론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 경제단체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에게 경제단체의 의견을 전달키로 하고 면담을 요청해 두고 있으며, 조만간 '구미상의 회장직 단임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봉사 자리인 구미상의 회장직 자리를 연임하기 위해 경선을 치러가며 도전하는 건 지역 상공계를 양분시키는 일로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대기업마저 편이 갈라지면 구미 경제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차기 회장직을 맡을 인사가 없어 추대 형태가 된다면 연임도 가능하겠지만 회장직을 하고자 하는 인사가 있는데도 경선까지 해 가며 현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것은 상의 발전과 화합을 깨는 처사로 단임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구미상의 상공의원(50명) 선거는 다음달 14일, 회장 선거는 21일 각각 치러지며, 회장 선거에는 김용창 회장과 류한규(60) 예일산업㈜ 대표이사 등 2명이 3년 전에 이어 또 다시 맞대결할 양상이다.

3년 전 회장 선거 때 김 회장이 류 대표이사보다 1표가 많은 19표를 얻어 회장(임기 3년)에 당선됐다. 1표 차이로 접전이 벌어진 탓에 골 깊은 선거 후유증으로 지역 상공계는 적잖은 상처를 입었고, 3년이 지나서도 똑같은 인물이 또 다시 맞붙게 되는 양상을 띠면서 지역상공계는 반목과 갈등, 양분 현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역대 구미상의 회장은 1981년 초대 회장부터 4대까지는 2명의 회장이 각각 연임했으나, 1993년 5대부터 10대까지는 단임으로 이어져 단임이 관례화됐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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