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아파트를 안동에서 가장 살기 좋은 삶터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29일 오후 8시 안동시 용상동 세영리첼 아파트 어린이놀이터 광장.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마친 주민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여들었다. 이날은 6월 2일 실시될 아파트 동대표와 안동시 행정 통장 선거를 위한 후보자들의 소견발표가 있는 날이었다. 대다수 아파트에서 게시판 벽보를 이용한 후보자 소견 발표에 머무는 것과 달리 이 아파트는 후보자들이 직접 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도록 한 것.
이날 동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 20여 명은 주민 200여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각오와 나름의 공약을 밝히면서 자신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2명을 뽑는 선거에 5명이 나선 통장 선거 입후보자들도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과 행정 간의 올바른 심부름꾼으로 동대표들과 손발을 맞춰 아름다운 아파트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후보자들이 주민들 앞에서 소견 발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데는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동안 총선과 지방선거, 농협 조합장 선거를 전담 관리해오던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민 생활과 밀접한 선거 지원에 나선 경우는 드물다.
이 아파트는 입주민 가운데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 권세명 관리계장을 동대표'통장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해 투'개표 관리뿐 아니라 선거인명부 작성, 입후보자 안내설명회, 기호 추첨, 투표용지 작성, 소견발표회 개최, 선거공보 작성, 선거일 및 투표참여 홍보 등 선거 전과정을 입주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동대표 한 후보자는 "선관위 지원을 통한 소견발표회는 후보자의 경륜과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함께 자칫 메말라질 수 있는 공동주택 생활구조의 단점을 허물고 이웃 주민들 간 서로 인사하고 화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 강일호 사무국장은 "이번 민간단체의 생활선거를 공정한 절차에 의거, 모범적으로 시행해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공직선거에도 영향을 주어 민주시민의식 함양과 주민의 주권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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