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불 입니다" 막무가내 공영주차장

돈 미리 안내면 주차 못하게…차 빨리 빼도 남은 요금 안줘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공영 노상주차장에서 징수원이 주차를 마친 한 시민에게 주차요금을 선불로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종훈기자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공영 노상주차장에서 징수원이 주차를 마친 한 시민에게 주차요금을 선불로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종훈기자

2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 앞 공영 노상주차장. 주차요금 징수원과 주차하려던 백모(36'대구 남구 대명동) 씨가 주차 요금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징수원은 "1시간에 2천원을 미리 내야 주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랑이 끝에 백 씨는 징수원에게 2천원을 건넨 뒤 차를 댈 수 있었다. 백 씨는 "대구에 이사온 뒤 가족과 처음으로 달성공원을 찾았는데 공영주차장에서 요금을 선불로 받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면서 "주변 민영 주차장도 1시간에 주차요금 2천원을 선불로 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공영 노상주차장들이 주차요금을 선불로 받고, 남은 시간 요금을 돌져주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다.

대구시 구'군청에 따르면 노상주차장 이용 요금은 기본 30분 주차에 300~1천원이며 10분이 지나면 150~500원씩 추가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상주차장은 징수원 멋대로 요금을 매기고 있다. 이날 찾은 수성구 범어동 도시철도 범어역 근처 공영주차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징수원은 차에서 내리는 운전자에게 "1시간에 기본 2천원이다"고 말했다. 이 주차장의 규정은 기본 30분에 주차료 1천원이다.

이처럼 주차료 선불을 요구하는 징수원과 운전자 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금을 미리 내지 않으면 아예 차량을 주차하지도 못하는 데다,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차를 빼도 남은 요금을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수성구 신천시장 주민 김모(56'수성구 범어동) 씨는 "언제까지 차를 주차할지 모르는데 왜 돈을 먼저 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징수원은 기본료가 1시간에 1천원이니 일단 내라고 우기기만 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한 징수원은 "요금을 내지 않는 운전자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불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중구청과 수성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주차장 운영을 민간기관에 위탁했기 때문에 운영 방식을 간섭하기 힘들다"면서 "징수원들에게 주차요금은 후불로 받아야 한다고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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