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군사적 위협 못지 않게 사회적 양극화도 우리 사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울산대 산업대학원(원장 박주철) 테크노CEO과정 초청으로 29일 울산대를 찾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동반성장과 한국경제'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자와 서민 간 양극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는 것이 우리 경제의 시급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나라가 1인당 소득 3만달러, 인구 5천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선 경제 성장과 국가품격 제고가 필수조건"이라며 국가품격 제고 방안으로 ▷아름다운 언어생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 ▷관용을 베푸는 삶을 제시했다.
정 전 총리는 또 "대기업은 돈은 있지만 투자할 만한 대상이 없고, 중소기업은 투자대상은 있으나 돈이 없는 것이 우리 경제의 현실이다"며 "우리 사회에 동반성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동반성장에 대해 "두레나 향약 등 전통적으로 '더불어 함께 잘사는' 우리의 정서에도 맞는 개념이며, 공동의 이익과 이타주의를 가치로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적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목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의 매출이 GDP(국내총생산)의 54%, 30대 대기업의 매출이 GDP의 95%를 차지하고, 대기업의 수익률은 8~9%인 반면 중소기업은 2~3%에 그치는 현실이 바로 '동반성장'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시장규모가 연 1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에 이르는 품목에 대해 최소 3년 간 대기업의 진출을 억제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와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협력 중소기업과 나누는 초과이익공유제가 꼭 필요한 제도다"라고 강조했다.
울산'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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