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립무용단은 제47회 정기공연으로 다음 달 15일 오후 7시 30분 '미녀에게'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전통과 창조를 주제로 궁중정제의 하나인 '학연화대처용무합설'과 이것을 기본으로 한 한국창작무용 '미녀에게'를 오늘날의 무대 언어를 통해 재해석하며 두 춤의 성향을 조화롭게 무대화시켰다.
이번 공연 1부의 학연화대처용무합설은 학무, 연화대무, 처용무의 3가지 춤을 합쳐 연출한 것으로, 섣달 그믐날의 나례(儺禮)때 추던 의식절차이다. 처용무는 신라 헌강왕 때의 처용설화에서 비롯됐다. 2부 '미녀에게'는 인간적인 감정을 가진 '인간 처용'의 술회(述懷)이다. 이것은 처용의 관용성과 또 그것으로 역신을 감복시킨 고사(故事)의 처용가와는 새로운 해석이며, 어떤 점에서는 정면으로 맞서는 현대적 해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려가요 처용가에 나타나는 위력도 없고, 분노도 없으며, 오직 잃어버린 아내와, 아내를 빼앗기고도 관용성이나 보여야 했던 신적(神的)인 자기 인격에 대한 끝없는 저주와 회한(悔恨)이 점철돼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서러운 엘레지(elegy)이며 충돌과 융합의 과정을 작품 안에 형상화하면서 즉흥성 및 우연성의 공연적 요소를 살리고 보편적 심성의 한국적 표현에 주력했다.
구미시립무용단은 한국무용만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210회가 넘는 공연으로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최고의 무용단이다. 특히 일본과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 국제적인 문화예술 축제에도 초빙돼 우리 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문화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다.
노현식 구미시립무용단장은 "미래의 꿈과 희망을 지향하는 무용단으로서 관객에게 한발 다가서는 예술 활동으로 펼칠 것이며, 우리 문화 속에 뿌리를 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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