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피곤하다." "왠지 모르게 눈에 불쾌감이 있다."
요즘 이런 증상으로 안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오랫동안 TV 시청이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사용으로 인해 눈이 혹사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이 피곤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된다. 피곤한 눈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가운데 최근 눈의 건조함, 즉 안구건조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눈물막의 기능
눈의 표면은 눈물막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가장 바깥쪽의 공기와 접하는 부분에는 기름막을 형성해 눈물 내 물 성분의 증발을 막고, 눈을 부드럽게 떴다 감았다 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그 아래로는 점액과 물 성분이 섞인 겔 상태를 형성해 눈 표면 세포를 보호한다. 이와 함께 외부 침입자에 대한 자연방어 역할을 담당한다. 건강한 눈물막은 광학적으로 깨끗한 시력을 유지하는 데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
◆증상과 원인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의 눈물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배출이 증가해 안구 표면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눈물이 부족해 눈이 뻑뻑한 기분이 드는 정도부터 각막이 허는 경우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눈이 충혈되고 따갑거나 또는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눈물량 부족 때문에 생긴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아침보다 오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오후에 실내가 건조해지면 눈물이 쉽게 증발해버리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눈물 분비량이 자연히 줄어든다. 안구건조증은 주로 여성, 특히 폐경기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대개 40대 후반의 여성에게서 흔히 발견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막연히 만성 결막염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지낸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도 나타나며, 입 안이 마르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눈꺼풀 염증이나 과도한 컴퓨터 사용도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할까? 안과에서는 현미경 진찰로 눈물막을 직접 보면서 눈물막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BUT 검사'와 간단한 '쉐르머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전신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안구건조증이 심하면 혈액 검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와 예방
가장 흔한 치료법은 부족한 눈물을 외부에서 보충하는 것이다. 매우 간편한 방법은 약을 넣거나 바르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인공누액이 점안약이나 연고 형태로 나와 있다. 의사 지시에 따라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사용하면 된다.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인공누액과 눈물샘 자체의 염증 조절로 천연눈물 분비를 증진하는 새로운 점안제 등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이는 오랫동안 안구건조증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들에겐 희소식이다.
생활습관이나 환경을 바꿀 필요도 있다. 일상생활을 할 때 눈물 증발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주위 공기의 질은 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공기가 탁한 폐쇄된 공간, 먼지나 바람이 많은 곳,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을 직접 쐬는 곳, 담배 연기가 많은 곳 등은 피해야 한다. 또 실내가 건조한 날에는 가습기를 가동해야 한다.
머리 염색약, 헤어 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과도하게 눈 화장을 하지 않아야 한다. 외출할 때 보안경을 쓰면 눈의 건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안구건조증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병'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안구건조증이 있을 경우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이상범 영남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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