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니하오 통신] (80)여교사 장리리(張麗莉)

"자신 던져 제자 구해…13억 중국인 울려"

지금 중국 전역에는 감동의 물결이 바다를 이루고 있다. 자신의 몸을 던져 제자의 생명을 구한 한 여교사의 이야기다.

그 주인공은 헤이룽장(黑龍江)성 자무스(佳木斯)시 제19중학교 장리리(張麗莉'28) 교사.

장 교사는 이달 8일 평소와 다름없이 학생들과 다가올 중간고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학교 문을 나섰다. 학생들이 도로를 막 건너려는 순간 대형트럭이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순간 트럭과 1m 거리에 있던 장 교사는 제자들을 옆으로 밀쳐 구한 뒤 자신은 차바퀴 아래에 깔렸다.

장 교사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이 위급한 상태였다. 5시간에 걸친 응급 처치 후 하지절단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언제 다시 깨어날 것인지, 말조차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장 교사의 사연이 전해진 뒤 그녀의 빠른 쾌유를 기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장 교사가 참스승의 길을 걸었다는 것이다. 장 교사는 학생을 교육할 땐 엄격했으나, 방과 후에는 학생들과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지내 아이들은 누이(姐)로 부르며 따랐다.

또한 장 교사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학생과는 2년간 숨겨온 사연이 있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영원히 비밀로 부쳐질 일이었다. 정규직이 아닌 장 교사는 600위안(한화 약 12만원)의 박봉에서 매달 100위안(한화 약 2만원)씩 떼어내 2년째 이 학생을 도와온 것이다. 그것도 이 학생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책상 서랍 밑에 몰래 넣어두곤 했다.

'나는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나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시간을 금(金)과 같이 여기는 사람이다. 나는 품위 있고 도덕적인 사람이다.' 장 교사의 교실 벽에 걸린 표어다. 장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노력하며 솔선수범하는 스승의 길을 걷고자 했다. 사람은 위험에 처하면 본능적으로 자신의 생명부터 생각하지만 장 교사는 자기의 날개를 떼어내 타인에게 달아준 '천사'와 다름없다. 13억 중국인들은 장 교사가 하루빨리 병상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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