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지'만 찾는 다선 국회의원들

選數'정치적 영향력 악용 회관 사무실 배정에 꼼수

지난달 23일 준공된 국회 제2의원회관 의원실 내부.
지난달 23일 준공된 국회 제2의원회관 의원실 내부.

다선(多選) 국회의원들이 제19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배정과정에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선수(選數)와 정치적 영향력을 악용, 의원회관의 '신관'과 '구관'을 오가며 '양지(陽地)'만 찾아다닌다는 지적이다.

이들 다선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말 구관보다 66.12㎡ 넓은 신관(148.76㎡)이 완공되자 신관 사무실 중에서도 조망이 좋은 곳에 둥지를 틀었다. 각 정당은 사무실 배정 과정에서 선수와 당직 그리고 정치적 영향력 등을 감안했다.

그런데 신관 중에서도 좋은 방을 골라잡은 다선 국회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구관 사무실 새 단장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다시 구관으로 컴백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 방법은 구관에서 새 단장 기간 동안 불편을 감수한 정치신인들과 방을 맞바꾸는 방식이다.

정치권에선 선수'계파 내 서열'학연'지연 등을 중시하는 정계 관행을 감안하면 정치신인들이 중진의원들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실 한 관계자는 "구관의 명당(동향 6'7'8층)자리에 위치한 사무실의 경우 구관 새 단장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주인이 바뀌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구관에선 기존 사무실(82.64㎡) 2개를 하나의 사무실(165.29㎡)로 만드는 새 단장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회 관계자들은 "구관의 경우 내년 말까지 진행되는 새 단장 공사기간 중에는 각종 소음과 분진 때문에 사용하는데 불편하지만 단장을 마치고 나면 사무실 공간도 신관보다 16㎡ 넓을 뿐 아니라 국회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여 조망 차원에서도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장윤석'이철우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은 다선의 선수에도 불구하고 신관 사무실을 배정받지 않고 기존 구관 사무실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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