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린이래서모였다] 영남공업고 총동창회 산행모임 '영공산우회'

매달 동문 50여명 참가…총동창회 활성화 '숨은 주역'

영공산우회는 작년 3월 거제도 망산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동문 130여 명이 산행했다.
영공산우회는 작년 3월 거제도 망산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동문 130여 명이 산행했다.
영공산우회는 작년 4월 쌍계사 불일폭포 산행 후 매화마을 축제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영공산우회는 작년 4월 쌍계사 불일폭포 산행 후 매화마을 축제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김장수 회장
김장수 회장

"동문 선후배끼리 매달 산에 오르니 정이 쌓이고 화합도 잘 돼요."

영남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 산행 모임인 '영공산우회'는 2009년 3월 창립총회를 갖고 앞산에서 기념산행을 했다. 전영수(19'전 총동창회장), 김장수(19회), 김창호'김용우(22회), 박춘식(23회), 이태형'김기조'강봉원(총동창회 사무총장)'마성렬(25회), 신명용(27회) 동문이 산악회 결성을 주도했다. 김장수 동문이 초대 및 2대 회장을 맡아 지금도 산악회를 이끌고 있다. 김창호 수석부회장, 정재현'김종명(25회) 부회장과 강봉원'김진석(29회) 총무, 김기조 산행대장, 마성렬 부산행대장, 임태철(23회) 구조대장, 정석용(19회)'이태형 감사가 김 회장을 돕고 있다. 회원은 졸업기수 15회부터 42회까지 180여 명이 있다. 3대 회장은 김천암(19회) 동문이 내정돼 있다. 영공산우회는 2009년 4월 회원 25명이 계룡산에서 제1차 산행을 했다.

김장수 회장은 "영공산우회는 발족된 지 4년밖에 안 됐지만 선후배 간에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살갑다"며 "산우회가 결성돼 총동창회도 활성화하게 됐다"고 자랑했다.

산우회는 매달 첫째 주 일요일 월례 정기산행을 갖는다. 동문 50명가량이 동참한다. 4월 전라도 해남 흑석산에 이어 5월 합천 황매산, 이달 3일에는 남해 수우도에서 35차 산행을 가질 예정이다. 산우회는 회원들 모두 무난히 산행할 수 있도록 보통 5, 6시간 걸리는 코스를 잡는다.

산우회는 매년 3월에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낸다. 올해는 남해 설흘산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시산제에는 보통 버스 3대가 운행하는데 총동창회 임원진, 동문 부인, 모교 교사까지 130여 명이 참여한다. 동문들은 도포를 입고 축문은 김대길(25회) 동문이 주로 읽는다.

"회원들은 월례산행 이외에 연간 5, 6번 번개 산행도 갖고 있지요. 보통 선후배 15명 정도 산행에 나서는데 운문산, 팔공산 등 종주산행을 많이 한답니다."

산우회는 매년 여름에 동문단합을 위한 야유회로 래프팅을 하는 게 특징. 지난해 8월에는 봉화 이나리강에서 동문 45명이 참가해 래프팅을 즐겼다.

"제천 금수산에 오른 게 아직도 잊지 못해요. 하산길에 회원 7명이 길을 잃어 애를 먹었지요. 어렵사리 사람을 찾았지만 자칫 119에 조난신고를 할 뻔했어요."

산우회에는 산악인 수준의 동문들도 있다. KJ산악회 산행대장으로 활동 중인 변상철(21회) 동문이 가장 손꼽힌다. 변 동문은 해외 원정도 나서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일본 후지산, 중국 5대 명산을 모두 등정했다. 차대식(22회) 동문도 사회의 산악회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신명용(27회) 정재형(29회) 임태철 등 동문은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산우회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는 동문들이 많다. 산우회 구심점 역할을 하는 전영수 고문은 시산제 때 버스를 제공하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사 생산 프라이팬을 선물해 애정이 각별하다. 박승덕(22회'비엔나웨딩 대표), 김영진(24회'대덕식당 대표), 강원술(25회'동현종합건설 대표) 등 동문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분위기 메이커로는 박춘식(23회) 동문의 곱사춤이 일품이다. 이한기(23회) 동문은 드럼 치는 실력이 프로급으로 시산제나 동문체육대회 때에 드럼 연주로 분위기를 확 잡는다. 우병태(22회) 이준기(35회) 동문도 입담과 춤 실력이 대단하다. 윤승영(25회) 동문은 산행 때마다 사진기자 활동을 자처하고 있다. 산우회에는 정동익(18회) 총동창회 회장, 정영길(30회) 경북도의원, 허인구(25회) 희성전자 전무, 박형경(15회) 전 대구서부경찰서장 등도 동참하고 있다.

산우회는 총동창회 차원의 체육대회와 송년의 밤 등 행사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우회는 12월 송년 산행을 갖고 1년 만근 회원에겐 개근상을 주고 있다. 산우회는 지금껏 원정산행을 한 번도 못해 내년에 원정산행도 가져볼 생각이다.

김장수 회장은 "앞으로 동문 화합과 안전산행에 주안점을 두고 산악회 활성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산악회 기금이 늘어나면 모교 재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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