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6월,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삼성 라이온즈가 6월 대반격을 노린다.
5월의 마지막 경기(한화전)서 승리하며 승률 0.500(21승1무21패)을 맞춘 삼성이 본격적인 체력전으로 치닫는 6월을 순위 상승의 기회로 삼고 있다. 삼성은 순위표상 여섯 번째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1위 SK에 불과 2경기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7, 8월 여름에 강했던 삼성은 6월부터 상승 분위기를 만들어왔다. 올 시즌 역시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각별했던 6월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5월까지 25승2무20패(3위)를 거둬 '+5'를 기록했지만, 차우찬을 제외한 선발진이 흔들린데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승률 5할을 넘어선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불펜이 위력을 더한데다 주전들의 복귀까지 이뤄지면서 삼성은 6월 한 달 동안 무서운 상승세(15승7패)를 탔다. 6월 28일에는 잠실 LG전을 역전승으로 이끌면서 2006년 이후 5년 만에 시즌 중 선두에 올라섰다. 혼탁했던 순위경쟁서 벗어나 단번에 선두로 치고 나간 힘은 연승행진이었다.
삼성은 1~3일 3연패를 당했지만 4일부터 4연승을 달렸고, 11일부터는 6연승을 거두며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다시 19일부터 4연승하며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이후 잠시 2위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7월 27일 1위를 되찾은 뒤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정규시즌 우승의 토대를 닦았던 6월이었다.
올 시즌 7승10패로 힘겨운 4월을 보낸 삼성은 5월 14승1무11패를 거두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불펜 난조와 최형우, 배영섭의 부진이 깊었지만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이 타선을 이끌면서 급격한 추락은 막았다.
일단은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 윤성환'탈보트'고든'장원삼'배영수로 짜인 선발진이 안정적이고 톱타자 박한이와 중심타자 이승엽이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진갑용'조동찬이 하위 타선을 받쳐주면서 조금씩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2군에 내려갔던 주전들이 속속 복귀,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최형우는 31일 1군에 등록하자마자 시즌 첫 홈런 등 3안타 2타점을 몰아쳤다. 배영섭도 2루타를 때려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여기에다 신명철, 채태인 등도 복귀를 서두르고 있고, 권오준'안지만'권혁 등 불펜 핵심들도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을 마쳤다. 이들이 '보은'의 활약을 펼친다면, 삼성은 최강의 마운드'힘 있는 타선을 갖춰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 두산, 넥센 등 올 시즌 상대전적(두산 1승4패, SK'넥센 2승4패)에서 밀렸던 팀들과 두 차례씩 맞대결을 갖는 6월 일정이 순탄한 편은 아니지만, 이들 팀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친다면 경쟁자들을 뒤로 물리치고 멀찍이 달아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차례씩 맞붙는 한화(6승2패)'KIA(3승2패)를 상대로 승수를 쌓게 된다면 이달 말쯤엔 삼성이 선두경쟁을 주도하는 팀으로 거듭날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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