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최형우가 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결승타를 치며 팀의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스윕)를 이끌었다.
삼성은 31일 대전구장에서 최형우의 화려한 복귀 활약을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3대2로 누르고 21승1무21패를 기록, 승률 0.500을 완성했다.
국민타자 이승엽, 국내 최고 투수 류현진의 사상 첫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 이날 경기서 주인공은 1군 복귀전을 치른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1군에 올라온 첫날, 첫 타석에서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2회초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의 5구째 148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방출과 재 입단을 거쳐 지난해 홈런왕으로 우뚝 선 스토리만큼 이날 최형우의 홈런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온 심리적 압박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 지난해 3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과 함께 타점'장타율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최형우는 올 시즌, 국내무대로 돌아온 전직 홈런왕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과 함께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뜻밖의 부진에 고개를 숙였다.
시즌 34경기에 출장, 145번 타석에 들어설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고, 타율(0.206)과 타점(11개)에서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최형우의 부진은 충격이었고, 삼성은 초반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복귀 첫날 보란 듯 국내 최고의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최형우의 홈런 전까지 류현진은 삼성 5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최형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1대2로 역전당한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류현진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 김상수의 땅볼 때 홈을 밟았고, 2대2로 맞선 8회 1사 1, 2루에서는 한화 마무리투수 바티스타를 상대로 팀의 3연승을 확정 짓는 결승타를 뿜어냈다. 앞선 세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려낸 최형우는 이날 홈런 포함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볼로 2타점 2득점, 100% 출루로 임무를 완수했다.
최형우는 "2군행에서 마음을 비운 게 좋은 활약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2군행이 부진을 털어내는 특효약이 됐다. 2군 강기웅 타격코치는 "2군에 내려왔을 때, 기술적인 부문보다는 상처 입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주력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말을 많이 했고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시즌이 끝났을 때 결국 너(최형우)의 실력이 성적으로 나올 것이니 조금 늦다고 생각하고 조바심을 내지 말라는 말을 하며 심리적으로 위안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10안타를 맞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6⅔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차우찬이 1이닝을 책임진 뒤 8회 1사 1루부터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을 깔끔히 처리, 시즌 10세이브째를 챙겼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3년 일본에 진출해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만날 기회가 없었던 이승엽은 사상 첫 맞대결서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후에도 볼넷 하나를 얻는데 그친 이승엽은 연속안타 행진을 20경기에서 마감했다.
한편 잠실에선 KIA가 두산을 4대2로 물리쳤고, 넥센은 목동에서 SK를 9대4로 꺾었다. 사직에선 LG가 롯데에 3대1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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