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DGIST 총장, 부끄러운 인센티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설립 목적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DGIST는 산'학 협력 체제 구축을 통한 현장 밀착형 연구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 총장 체제 개편 이후 연구 개발 기능은 고사 상태에 있다.

신성철 총장 취임 이후 지역 기업 CEO 초청 행사, 산'학 협력동 건립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긴 하지만 '이벤트'성일 뿐이며 실질적인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2010년 및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역 연구 프로젝트 개발 및 성과 미흡'은 큰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지역 대학과 기업 사이에서 DGIST가 '고립된 섬'으로 불리는 이유다. 경상북도가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키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DGIST가 이처럼 고립된 섬이 된 것은 신 총장과 그가 영입한 간부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신 총장과 측근들이 DGIST의 존재 이유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다고 한다. 신뢰를 잃어버린 수뇌부가 DGIST를 제대로 이끌지 의문이다. 지역을 잘 모르고 알려고 하는 의지도 없는 인사들에게 DGIST를 계속 맡겨 놓으면 지금과 같은 파행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지역의 우려다.

이런 비판 속에서 DGIST 이사회는 발전기금에서 8천875만 원을 떼어내 신 총장에게 특별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뭘 했다고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인센티브 지급에 따라 신 총장에게 지난해 지급된 총급여는 기본 연봉 9천124만 원을 포함, 2억 7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인센티브 지급과 관련 신 총장은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과연 이 많은 돈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반성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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