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빠가 늦게 온 이유는 말이야/이치카와 노부코 글/하타 고시로 그림/김버들 옮김/한림출판사/112쪽/9천500원
제49회 노마아동문예상 수상작으로,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성애 가득한 동화이다. 매일 밤 아빠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아이를 위해 아빠가 어젯밤 겪었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들에게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는 아빠의 모습과 계절과 자연의 변화에서 오는 생동감을 전하는 어젯밤 모험이야기는 아빠의 가슴 따뜻한 변명인 듯하다.
어젯밤, 아빠는 땅을 파느라 늦었다. 땅속에서 잠자는 커다란 메기가 백 년에 한 번씩 악몽을 꿀 때마다 큰 지진이 일어난다. 아빠는 지진을 막으려고 나지막이 자장가를 불러주느라 어젯밤 일찍 들어올 수가 없었다. 또 어젯밤, 아빠는 노를 젓느라 늦었다. 노를 젓다 길을 잃은 천동번개 신의 아들을 구름까지 노를 저어 데려다 주느라 늦었다.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늦었다고 차마 나무랄 수가 없다.
▨생명의 지혜: 옛이야기가 품은 열두 가지 자연법칙/린다 부스 스위니 글/기 빌루 그림/김옥수 옮김/다산기획/84쪽/1만3천500원
세계 각국의 옛이야기에서 열두 가지 자연의 법칙을 알려주는 환경 교과서다.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이기에 자연파괴와 동식물 멸종, 기후 변화로 생겨나는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 사람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스스로 자연의 한 부분임을 인정할 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옛이야기 속 열두 가지 자연의 법칙은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상호 의존성, 서로 없으면 아무도 중요하지 않다는 시스템 무결성,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생물 다양성, 함께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행복한 삶의 기본이라는 협동과 협력, 자연의 눈으로 생각하게 하는 적절한 규모, 하늘도 땅도 이웃도 소중한 공유 자원이라는 공공재 등 자연을 관찰하면서 자연이 움직이는 일정한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옛이야기 속에 담긴 지혜를 깨우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우리의 행동 역시 살아 있는 생명체를 위한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개님전/박상률 글/시공사/176쪽/9천원
전라남도 진도의 '노랭이' 황씨 할아버지와 그 집에 사는 진돗개 황구, 그리고 황구의 자식 노랑이와 누렁이의 이야기이다. 판소리 아니리조 사설체 형식을 차용해 독특한 시도를 한 동화이자 소설이다.
황씨 할아버지는 진돗개들을 마치 한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며'개님'으로 대접한다. 그러기에 황씨 할아버지와 황구네 세 모녀는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애틋한 정을 쌓아간다. 개들의 삶이라고 인간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속에도 '희로애락'이 있고 질서가 있다. 사람 못지않은 '개님'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인지를 되새기며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이야기'로 충분하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