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웃도어·식품업계 "싱글·커플캠핑족 잡아라"

'다양한 캠핑용품으로 캠핑족을 잡아라.'

직장인 신민석(31) 씨의 취미는 캠핑이다. 금요일이면 캠핑을 가기 위해 짐을 챙긴다. 친구들과 함께 떠날 때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캠핑을 가는 신 씨의 차에는 항상 1인용 텐트가 실려 있다. 코펠도 버너도 혼자 쓰기 적당한 미니 사이즈다. 신 씨는 "금요일 저녁이면 대형마트에 들러 야외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캠핑용 음식을 사서 떠난다"며 "최근에는 혼자서 캠핑을 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 캠핑장에 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캠핑용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초'중'고교의 주5일제 수업이 시행돼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캠핑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캠핑 인구는 1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캠핑용품 시장도 4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9년 1천억원 수준이던 시장이 3년 사이 4배나 성장한 것. 캠핑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아웃도어 업계는 싱글 캠핑족을 위한 소형화된 캠핑용품을 선보여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식품업계도 캠핑 식품 등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싱글캠핑'커플캠핑이 대세

유통업체에서 캠핑용품의 판매는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의류 등의 판매 저조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캠핑용품은 매년 3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2010년부터 해마다 캠핑 관련 용품의 판매가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고, 이마트도 올 들어 캠핑용품의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최근 캠핑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소형 캠핑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에는 4인용 이상 제품이 캠핑 시장에서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1, 2인용 소형 제품들의 판매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가족 중심으로 이뤄지던 캠핑 문화가 개인이나 커플 중심의 레저활동을 확산되면서 나타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스포츠의 1인용 텐트 '울트라 라이트'는 텐트 부속품의 무게가 총 950g밖에 되지 않는 초경량 텐트다. 돌돌 말아 휴대용 주머니에 넣으면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다. 콜맨의 '팝업텐트'는 싱글 캠핑족을 겨냥한 제품으로 펼치기만 하면 설치가 돼 여성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K2는 2인용 텐트 '캉첸2'를 1㎏이 안 되는 무게로 출시했다. 잭울프스킨도 2인용 초경량 커플 텐트인 '스타라이트 텐트'를 내놨다. 휴대가 간편하고 자전거에도 싣기 편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노스페이스는 무게가 가벼운 소형 바비큐 그릴을 선보여 커플 캠핑족이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파도 커플 캠핑족과 싱글 캠핑족을 위한 2인용, 1인용 의자를 선보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1, 2인용 텐트의 경우 다른 캠핑용품보다도 판매 성장세가 2배가량 높은 편"이라며 "미니 사이즈 캠핑용품들도 찾는 소비자가 점점 늘면서 커플이나 싱글로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도 캠핑바람

캠핑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업계들도 야외에서 간편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캠핑용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냄비에 붓거나 팩을 통째로 2, 3분만 끓이면 먹을 수 있는 수산물탕 3종(대구탕, 동태탕, 알탕)을 내놨다. 또 여름철 건강보양식인 삼계탕, 육개장, 갈비탕, 도가니탕 등도 캠핑용으로 활용 가능한 파우치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삼양사는 캠핑장에서 프라이팬에 굽기만 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큐원 홈메이드 해물파전믹스'로 캠핑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큐원 홈메이드 밥맛의 비법 100작'은 신선한 야채와 갖은 양념으로 만든 비빔밥 소스로, 밥에 넣고 비비기만 하면 맛있는 비빔밥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샘표식품도 무와 물을 넣고 끓이면 매콤한 고등어조림이 되는 '조림용 고등어'를 지난 4월 출시했다.

CJ제일제당 '백설 다담'은 캠핑족을 겨냥한 요리대회 및 게릴라 샘플링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 주말 수도권 일대의 캠핑장을 찾아가 제품을 선보이고 국토해양부와 오토캠핑이 주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캠핑 페스티벌'에서 '다담 아웃도어 요리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백설 다담은 바비큐 그릴에 구워먹을 수 있는 소시지 '프레시안 더 건강한 그릴비엔나'도 출시해 캠핑족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판매부진 속에서도 캠핑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며 "과거 가족 위주의 캠핑 문화가 커플, 싱글 캠핑으로까지 번지면서 캠핑용품의 소형화와 함께 혼자서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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