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1'여) 씨는 지난해 10월 일정한 교육수료 후 전문 보육사로 일할 수 있다는 대구의 한 사회적기업 사무실을 찾아갔다.
김 씨는 매일 6시간씩 5일간 보육 관련 교육을 받았지만 수료장 한 장만 손에 쥐었을 뿐 결국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이곳 관계자는 교육 전에 "100% 취업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이후에 말을 바꿨다는 것. 김 씨는 "시간을 쪼개 5일간 교육을 받았지만 나중에 일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교육비도 전액 무료라고 해놓고 후원금 명목으로 4만원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의 한 사회적기업이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구해준다고 광고한 뒤 실제로 일자리를 찾아주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의 한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이 사회적기업은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전문적인 아동 보육 관련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 뒤 일자리를 알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08년 말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뒤 고용노동부로부터 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손모(42'여) 씨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 했다. 손 씨는 "전에 가사도우미 일을 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새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 수십 시간 교육을 받았는데 결국 일자리를 소개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나가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단체 측은 처음부터 교육생 모두에게 100%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정해진 교육을 이수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아이들을 돌보는 전문 보육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지원자는 인성과 자질을 평가하는 심층 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연결해 줄 수 없는데 교육만 받으면 무조건 보육사가 돼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것처럼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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