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민턴(Tech-minton)을 아시나요. 이름에서 나름 짐작할 수 있듯이 테크니컬 배드민턴(Technical Badminton)의 줄임말로 새로운 개념의 생활 스포츠다.
이색 생활스포츠는 대개 스포츠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개발됐지만 테크민턴은 대구의 한 중소기업 사장이 개발, 2009년 1월 대한테크민턴협회를 설립한 후 전국에 보급 중이다.
◆특허받은 미니 배드민턴
배드민턴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것이 테크민턴이다. 날씨, 장소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배드민턴을 사계절 실내 스포츠로 만든 것이다. 테크민턴은 코트면적, 높이 등 일정 규격의 경기장을 갖춰야 하는 배드민턴의 번거로움을 해소했다. 또 배드민턴 경기의 스피드와 박진감을 더욱 살렸고, 배드민턴의 단점으로 꼽힌 많은 움직임에 따른 신체적 충격을 완화했다.
테크민턴은 한마디로 미니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 경기장의 규격과 라켓, 셔틀콕, 네트 등의 장비를 절반 이하 크기로 줄였다.
구체적으로 테크민턴 경기장의 높이는 3m 이상으로 배드민턴(9m 이상)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코트면적은 배드민턴이 81.74㎡(가로 6.1m×세로 13.4m)이지만 테크민턴은 33.62㎡(가로 4.1m×세로 8.2m)로 축소됐다. 라켓 경우 무게는 25%(배드민턴 85g, 테크민턴 65g) 정도 가벼워졌고, 길이는 30%(배드민턴 675㎜, 테크민턴 470㎜) 정도 줄었다. 셔틀콕의 경우 무게가 50%(배드민턴 4.4~5.5g, 테크민턴 2.2~2.5g) 가벼워졌고, 길이는 30%(배드민턴 64~70㎜, 테크민턴 55~60㎜) 정도 줄었다.
경기장과 장비 크기가 줄었지만 테크민턴 관계자들은 재미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한다.
대한테크민턴협회 김상웅 회장은 "운동 공간 축소로 공을 주고받는 스피드가 빨라지면서 재미가 배가됐다"며 "주어진 실내 공간에 맞춰 경기장 규격을 달리할 수 있고, 셔틀콕의 비행거리를 조절할 수 있어 날씨와 공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민턴 라켓과 셔틀콕은 실용신안등록됐으며 테크민턴 경기 세트는 특허 등록돼 있다.
◆주목받는 가족 스포츠
테크민턴은 기존의 배드민턴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족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2009년 가장 먼저 개관한 테크민턴 칠곡체육관에는 200여 명의 동호인들이 회원으로 등록, 운동을 즐기고 있다. 오후 시간대에는 9개의 코트가 가득 차 대기해야 할 때도 있다.
칠곡체육관 이종철 관장은 "처음에는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호기심으로 접근했는데, 지금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체육관을 찾는다"며 "쉽게 접근해 운동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동호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테크민턴은 학교 체육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구 고산초교와 북비산초교가 방과 후 수업으로 테크민턴을 활용하고 있으며 대구 관천중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테크민턴을 즐기고 있다. 이 동아리는 7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대한테크민턴협회는 조만간 테크민턴이 초'중'고의 체육 수업 시간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크민턴은 무엇보다 가족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체육관을 찾는 이용객 상당수가 부부, 부모와 자식 등 가족이라는 것. 칠곡체육관에서 테크민턴을 즐기고 있는 박주흥 씨는 "올해 중학생이 된 아들이 비만인데다 나이가 들수록 서먹해져 운동을 같이하기로 하고 지난 3월부터 테크민턴을 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큰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해 운동할 수 있고, 재미있어 아들도 좋아한다. 아들과 갈등이 있으면 내기 시합으로 갈등을 푼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전국으로 보급
테크민턴은 탄생지인 대구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13개 체육관 중 12개가 대구경북에 있다. 대구에는 칠곡. 다사, 대곡, 동천, 동천2, 월성, 서부, 범물, 침산, 율하, 동변 등 11개 체육관이, 경북에는 경산체육관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 13번째 울산체육관이 문을 열었다.
대한테크민턴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회원 수는 2천여 명이다. 협회는 수만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생활체육 종목으로 테크민턴을 키울 계획이다.
대한테크민턴협회 관계자는"국민생활체육 전국연합회의 가맹단체가 되기 위해 다양한 저변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태권도 등 다른 스포츠처럼 급수를 채택, 기량 향상을 꾀하고 있으며 협회장기와 클럽 대항전 등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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