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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프라이팬 수입원가 3배 폭리

유럽산 프라이팬의 판매 가격이 수입원가의 2.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 발효 이후에도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은 외국 백화점보다 57.4%나 높았다.

사단법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프랑스 테팔, 독일 휘슬러와 볼, WMF, TVS 등 5개 브랜드 8개 제품의 가격을 조사해 3일 발표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6개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21개 매장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WMF의 세라룩스 등 알루미늄 프라이팬 4개 제품의 소비자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2.9배에 달했다.

연합회는 "수입'유통업체들의 몫이 수입가격의 1.9배에 해당한다.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 제반 비용을 고려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외 가격차도 컸다. 고가 프라이팬 4개의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과 6개국 백화점 평균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국내외 가격차는 3.0∼57.4%에 이르렀다. 볼의 다이아몬드 플러스는 해외에서는 14만6천137원에 팔렸지만 국내에서는 23만원에 판매돼 57.4%나 비쌌다.

FTA 발효 전'후 소비자가격 변동을 보면 WMF의 세라룩스는 20.1%,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은 6.5%, TVS 블랙뷰티는 4.7% 가격을 인하했다. 반면 볼의 로직, 테팔의 나츄라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판매점별 가격을 보면 백화점 값을 100으로 봤을 때 대형마트 82.5, 전통시장 74.3, 온라인쇼핑몰은 6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판매처는 백화점(46.4%)이었다.

연합회는 가격 인하를 위해서는 수입'유통업체의 합리적인 가격 책정, 국내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직수입 확대, 국산의 품질 향상,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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