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영하 30℃, 베링해협 세계최초 도보횡단

KBS1 '수요기획' 6일 오후 11시 40분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를 가로지르는 베링해협은 북극해의 관문이다. 검은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얼음바다로 북극의 빙하가 베링해협을 통해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거대한 얼음덩어리 위를 횡단하려는 시도들은 꾸준히 있었지만 지금껏 성공한 팀은 없었다. 영하 30℃의 혹한과 눈 폭풍, 곳곳에 도사린 북극 곰의 위협, 자다가도 얼음판을 옮겨타야 할 정도로 역동적인 움직임에 가로막혔던 것. 1989년 러시아팀과 1990년 영국팀이 횡단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횡단 과정이 불투명해 비공식 기록으로 남아있다. 건너지 못할 것 같던 얼음덩어리 베링해협 횡단을 국내 탐험대가 지난 2월 28일 세계 최초로 공식 성공했다. 5박6일 동안 쉬지 않고 180km를 강행군한 결과다.

6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송되는 KBS1 TV '수요기획-대륙의 다리를 건너다, 극한의 도전 베링해협 횡단'편은 한국 탐험대의 험난한 여정과 환희의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

에베레스트와 남극, 그리고 북극점에 이어 그린란드 종단까지 성공한 '4극점 그랜드슬래머' 홍성택 대장과 북극점과 에베레스트 '2극점'을 정복한 정찬일 대원, 그리고 이번이 첫 극지탐험인 최재영, 정이찬 대원 등이 주인공이다.

4명의 탐험대는 북극 곰과 리드(얼음이 갈라져 바닷물이 드러난 자리)의 위협을 견디며 태평양으로 떠내려가는 베링해의 얼음판 위를 걸었다. 이들의 성공에는 "결코 중간에 시간을 지체하지 말라"는 고 박영석 대장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안나푸르나 등정에서 고인이 된 박 대장은 2007년 3월 베링해협 횡단에 도전했다가 목표지점을 불과 20km 앞두고 북풍에 밀려 실패한 바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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