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1912~1950)의 미공개 작품 '대구 앞산'이 최초로 공개된다.
이 작품은 이인성이 1935년 그의 장인에게 선물한 작품으로, 80여 년 전의 대구 앞산 풍경과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적인 향토적 소재에 풍토미가 깃든 색감과 자연의 모습이 입체적이면서도 매우 서정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9일 오후 4시 대백프라자 10층 프라임홀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회사 ㈜A-옥션의 16회 대구 메이저경매에 출품된다.
이인성은 약관의 나이로 처음 선전(鮮展)에 입선해 연속 6회 특선의 영광을 안았다. '조선의 천재' '우리 양화계의 거벽'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대구 앞산'에는 천재화가 이인성의 러브 스토리가 숨겨져 있다. 이인성은 23세에 그림 공부를 하고 싶어 하던 4살 연하의 김옥순을 소개받는다. 첫사랑이었던 그 여인과 1935년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 나갔지만 불행히도 부인은 1942년 병사하고 만다. 김옥순은 당시 큰 병원장의 딸로, 그의 장인은 이인성에게 든든한 후원자이자 가족이었다. 이 그림은 화가가 여인과 결혼하던 해 장인에게 선물한 것이다.
이번 경매에는 이 밖에도 서동진, 주경, 배명학, 곽인식, 손일봉, 강우문, 김종복, 도팔량 등 대구 서양화단을 개척하고 이끌어간 1세대 작가들의 대표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근'현대 고미술품 200여 점이 출품된다. 서동진의 수채화, 강렬한 색채의 화가 주경의 작품, 수채화가 이경희의 보기 드문 유화 '오케스트라' 등이 눈에 띈다. 고미술로는 석파 이하응의 '묵난 8폭 병풍'이 출품되는데, 당대 최고 묵난 예술을 보여준다.
A-옥션 서정만 대표는 "이번 미술품 경매는 대구 근대 서양화가 작품이 주축이 된다"면서 "대구미술의 뿌리와 역사를 한국미술의 맥락 속에서 조명하고 대구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시대별로 집약하여 보여주는 특별경매"라고 밝혔다. 경매 출품작의 전시 프리뷰는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9일까지 열린다. 02)725-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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