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실시

수능 출제의도·방향 예측·난이도 나침반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 모의고사가 7일 전국적으로 치러진다. 이번 모의고사는 수능시험의 출제 의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는 고교생들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한 모의고사가 7일 전국적으로 치러진다. 이번 모의고사는 수능시험의 출제 의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는 고교생들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7일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모의고사가 치러지는 날이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평가원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 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도 높은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보다 잘못된 생각은 없다. 모의고사란 문자 그대로 실제 수능시험과 비슷한 형식과 내용으로 연습 삼아 쳐보는 시험을 일컫는다. 연습 삼아 치는 시험이라면 점수가 좋고 나쁨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모의고사는 현재 수험생 자신의 객관적 위치와 취약점을 파악, 학습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 평가원 모의고사를 앞두고 모의고사에 임하는 자세와 그 결과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평가원 모의고사란

평가원 모의평가도 다른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연습으로 치는 시험일 따름이다. 해마다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성적이 좋지 않다고 좌절, 시험 이후 공부를 거의 포기하는 바람에 입시에서 실패한 수험생들이 많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진짜 승부는 11월 8일이며, 남은 기간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적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3 재학생은 평가원 모의평가를 통해 올해의 수능시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6월 평가원 시험이 어려우면 9월 시험은 다소 쉽게 출제되며, 6월 시험이 쉬우면 9월 시험이 어렵다. 평가원은 6월과 9월에 실시하는 두 차례 모의고사의 난이도를 참고해 실제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한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모의고사에 너무 민감하다. 심지어 상당수 수험생들은 모의고사가 주는 충격과 좌절감 때문에 생활의 활력과 하고자 하는 의욕을 상실한 채 방황한다. 고3은 어쨌든 평균 한 달에 한 번꼴로 모의고사를 치러야 한다. 시험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에 웃고 울다 보면 남은 시간이 그냥 훌쩍 지나가 버린다.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EBS 교재와 그 수업이 수능시험에 어떻게 반영되느냐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의평가와 수능시험에서 EBS 교재를 구체적으로 반영할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은 반영 방법과 비율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모의고사 활용법

모의고사는 수험생이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고 취약점을 파악해 학습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 시험에 임할 때는 도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불안감 때문에 위축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 어려운 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하면 자신도 모르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에게 있어 컨디션이 좋은 날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 풀이에 임한 날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를 보기도 전에 목표 점수를 정해놓고 시험에 임한다. 그 때문에 조금만 어려우면 당황해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이란 상대평가이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목표 점수 획득 여부를 계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수학 시간에 종료 시각이 5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 한 문항을 못 푼 경우를 가정해 보자. 어떤 학생은 너무 초조해서 문제 풀이에 몰두하지 못하고 시계만 보다가 답안지를 낸다. 또 어떤 학생은 시간을 의식하지 않고 문제풀이에만 집중한다. 이 학생은 풀이를 하고도 시간이 1, 2분 남을 수 있다. 5분이라는 시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는 사실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수험생은 몇 점 맞을 것인가에 신경 쓰지 말고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문제 풀이에 몰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모의고사 응시 요령

우선 시험 시작 전 마음을 안정시켜야 한다. 1교시 시작 전 대대수 수험생은 극도로 긴장하게 되고 심지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극도로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글을 읽어도 큰 의미가 잘 파악되지 않을뿐더러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없다. 시험 시작 전 자신을 좀 더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앞으로 모의고사를 칠 때마다 1교시 시작 전에 차분히 자신을 가라앉히며 결의를 다지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문제를 풀 때 예단과 비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은 문제 풀이를 할 때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사항을 찾아내고 유추하기보다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에 끌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보다는 철저하게 주어진 글에 바탕을 두고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예단과 비약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진지하게, 정확히 읽어보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질문 내용과 요점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질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문항 속에 답으로 가는 길이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질문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지문 내용이나 제시된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채 자신의 선입견과 편견에 이끌려 틀리는 경우가 많다.

시험 때 시간 관리는 필수다. 영역별 문항 수와 풀이 시간을 고려하고 시계로 시간을 확인한다. 한 문항에 너무 시간을 끌지 않도록 한다. 시간이 남는 경우 다시 볼 필요가 있는 문항은 표시를 해둔다. 종료 시각이 임박했는데도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면 대충이라도 추측해 답을 적어야 한다.

정리'채정민기자

도움말'지성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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