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中企 "조달청 뚫어라"

우수조달물품업체 지정되자 연매출 18억원→81억원

대구 성서 5차첨단산업단지 내에서 슬러지 수집기와 제진기 등을 생산하는 ㈜삼영이앤티는 2007년 매출이 18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7년 말 조달청 우수조달제품 등록 업체로 지정된 뒤부터 매출이 늘어나 지난해 81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우수 제품 지정 전에 비해 446% 증가한 것. 박인호 대표는 "수의계약이 가능해지면서 매출이 늘어났다"며 "우수조달제품 등록이 성장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우수조달물품 선정이 중소기업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대구경북 지역 내 우수조달물품 지정 업체 수는 제자리걸음 상태다. 우수조달물품 지정의 과정이 복잡하고 담당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수조달물품은 조달청이 조달 물자의 품질향상과 중소'벤처기업의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성능과 기술, 품질이 뛰어난 물품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되면 각종 전시회 참여와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등록 등 다양한 판로를 지원받을 수 있고 수의계약을 통해 공공기관에 우선 공급될 수 있다.

이창욱 대구지방조달청장은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되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통해 각종 기관에 공급이 가능해진다"며 "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도 받을 수 있어 매출에 도움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역 중소기업들의 우수조달물품 등록이 저조한 상황이다.

조달청에 따르면 현재 우수조달물품을 등록한 업체는 전국적으로 707개에 이르지만 대구와 경북은 각각 27개, 26개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산업구조와 전국 대비 인구 수에 비해 적은 수치다.

특히 올 들어 우수조달물품 등록 수가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우수제품 업체로 신규 등록된 업체는 전국 88개인데 비해 대구경북 지역은 단 4개뿐이다.

지역 중소기업체는 "우수조달물품을 지정받으려면 특허청과 중소기업청, 조달청 등 3개의 기관을 오가며 인정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며 "특히 전담 인력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기관의 컨설팅 등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관계자는 "'우수조달물품'은 말 그대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을 말한다"며 "그동안 우수조달물품 제도 지정에 대해 지역 기업들이 필요성을 잘 못 느끼고 있었는데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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