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들이 '더위와의 전쟁'에 나섰다.
불경기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력난 우려로 실내 온도를 26℃ 이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손님 잡기에 비상이 걸려서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정부의 절전 방침을 지키면서 쾌적한 실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며 "올여름은 더위와의 한판 전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에 등장한 선풍기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매장 설비 자동시스템 운영을 통해 층별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자연 환기(오전 7~8시 외부 출입문 개방)와 개점 전 조명열 최소화 작업을 통해 매장 온도를 낮추고 있다.
특히 더위와 매출이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의류 매장에는 선풍기와 이동식 냉방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자연 공기 순환 방식을 도입했다.
영업이 끝난 시간에 옥상 등 외부로 통하는 모든 문을 열어 더워진 실내공기를 바깥으로 빼내고 대신 새벽시간에 상쾌한 외부 공기를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동아백화점도 실내 곳곳에 선풍기를 달고 주차 대기 고객을 대상으로 생수와 음료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유리 벽면에 열 차단 필름을 붙이고 매장 조명 점등시간 조정과 고발열 전등은 저발열 전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일부 직원들에게는 얼음조끼, 얼음주머니 등을 휴대할 수 있도록 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절전 백태
전기료 인상이 추진되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은 절전 대책에도 나서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쿨비즈(Coolbiz) 자율복장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조명 등을 전력 효율이 높은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직원 5~10명으로 구성된 '에너지 보안관' 제도를 운영, 창고나 휴게실, 매장 내 전등, 멀티탭, 플러그 등 절전 관리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동아백화점 역시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기 위해 백화점 개점 전 준비 시간에는 최소한 실내등을 켜고, 폐점과 동시에 모든 실내등을 소등하고 있다.
야외 조명 역시 폐점 후 10분 이후 소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낮 시간대 무빙워크 운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행하고 무빙워크 속도를 5∼10% 늦춰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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