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장품 집에서 받아 쓰세요! 신문·책처럼 구독 새 유통 모델 인기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지난해부터 속속 등장

지난해 12월 국내에 선보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
지난해 12월 국내에 선보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 '미미박스' 제품 사진.

'화장품, 구매하지 말고 구독하라.'

직장인 유은정(29'여) 씨의 집에는 매달 7, 8종류 화장품이 든 택배가 도착한다. 이 택배는 유 씨가 이용하고 있는 화장품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구독) 커머스에서 보내준다.

석 달 전부터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유 씨는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니 많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써볼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신문이나 잡지를 받아보듯 매월 제품을 받아보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가 포화상태까지 증가한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사업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것.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소비자가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구독신청을 하면 판매자가 구성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2010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업체들은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는다.

제조업체들이 제품 홍보나 소비자 피드백을 위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에 공짜로 제품을 보내는 것. 특히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중소기업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는 수익을 얻고, 제조업체는 마케팅 효과를 얻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써볼 수 있는 1석 3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화장품을 중심으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업체들이 등장해 20,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켓 인터넷코리아가 지난해 6월 미국의 글로시박스를 들여와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시박스는 사업 시작 3개월여 만에 20억원 매출을 올렸다.

국내 자본으로 만든 업체 중에는 미미박스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업체는 3개월여 만에 유료회원 1만 명을 돌파했다. 월 구독료 1만6천500원을 내면 매달 전문가가 고른 7, 8개의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미미박스를 구독하는 정인영(31'여) 씨는 "실제 제품 가격을 계산해보면 구독료는 10분의 1 수준"이라며 "가격도 싸고 다양한 신제품도 써볼 수 있어서 3곳 업체의 제품을 구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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