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발 재정위기 美 3차 양적완화로 이어지나

그리스 이어 스페인 불똥, 전세계 증시 폭락 충격파…미 중 경기부양책에

유럽발 재정 위기가 전 세계로 몰아치고 있다.

5일 출발한 코스피와 4일(현지시간) 끝난 미국과 유럽 증시가 지난주 폭락에서 벗어나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시장 위기는 계속 증폭되고 있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세계경제를 지탱해 온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도 흔들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적 완화,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5일 밤 열릴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긴급 화상회의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정세 돌아선 글로벌 증시, 미국과 중국 대응에 관심 쏠려

5일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전날 50포인트 폭락세에서 벗어나 15포인트 상승하며 1,797을 기록하며 1,80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전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던 일본 증시는 이날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의 영향으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과 유럽 증시도 일단 지난주 폭락에서 벗어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G2의 경기 부양 의지가 금융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21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3차 양적 완화' 정책 발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양적 완화 시행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르면 이달 안에 경기 부양을 위한 3차 양적 완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정권 이양기를 앞두고 체제 안정을 꾀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이라는 이벤트를 매번 내놓은 바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세금 감면, 대출 확대 및 하반기 집행 예정인 SOC 투자의 선집행 등을 준비 중인데다 지급준비율 인하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시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위기 장기화될 듯, 대응 나선 금융당국

금융당국도 글로벌 위기 대비 태세 강화에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4일 "유럽 재정위기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그리스 사태가 스페인으로 전이되면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는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스페인은 경제규모가 그리스의 5배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의 정도는 예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스페인의 은행위기가 촉발되면 실물 위기로 퍼질 가능성이 있어 대단히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5천억달러. 우리나라(1조1천억달러)보다 경제 규모가 크다.

김 위원장은 "시장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매도보고제도를 조기에 시행하고 주식워런트증권(ELW)이나 FX마진거래 등 투기적 상품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할 것"이라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시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기관투자가 육성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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