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상북도는 '몽골 울란바토르 시 도시개발추진단'(이하 UB 추진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UB 추진단'은 단장을 구심점으로 토지정보과, 새마을봉사과, 산림비즈니스과 등 8개 과 직원 20명이 참여하고, 대구대에서 송록영 홍보비서실장 등 4명과 Geo C&I에서 GIS 전문가인 김형섭 이사 등 2명이 함께해 명실공히 산'관'학 협력체계를 갖춘 5개 팀 26명의 조직이다.
이들은 우선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에서 추진 중인 주택건설사업 기술 지원과 지역업체 진출 확대 노력을 하게 된다. 울란바토르 시는 7개 지구 5만4천281가구 주거단지와 인구 15만 명 규모의 캠퍼스도시 건설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UB 추진단은 오는 7월부터 1개월간 울란바토르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대구대에서 GIS 이론과 실기교육 등 도시개발 분야 연수를 실시한다. 또 시'군 및 지적공사와 협력해 울란바토르 시에 중고 측량 장비를 지원하고 운용 기술을 전수한다. 우리로서는 별로 쓸모없는 재래식 장비도 몽골에서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세계화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화장실 등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UB 추진단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몽골의 독특한 주거 형태인 '게르'는 화장실 설비가 완비되지 않아 토양과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몽골에서 제공받은 20㏊ 규모의 부지에 '경북드림파크'를 조성해 문화와 기술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몽골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 대학 및 기관단체와 함께 공원 조성 마스트플랜을 수립해 홍보관, 상징물 등을 설치함으로써 울란바토르 시 안에 경북을 세우고 경북의 혼을 심을 것이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자매학교 설립, 몽골 유학생의 지역 대학 유치 등 경북의 경제영토 확장에도 본격 나서게 된다.
경북도는 그동안 2007년 농업 분야를 시작으로 몽골과 교류협력을 확대해 왔으며, 작년 11월에는 울란바토르 시 소속 공무원 10명을 초청해 1주일간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12월에는 지역기업인 'Geo C&I'가 울란바토르 시 토지종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함으로써 산관 협력으로까지 교류를 확대했다.
시인 고은이 몽골을 '내 정신의 숙영지'라고 읊을 정도로 우리와 몽골은 혈통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동질성을 갖고 있다. 몽골이 동서양을 아우르는 대제국으로 세계사의 전면에 화려하게 등장한 원나라 때는 고려와 왕실이 사돈을 맺을 정도였으며, 고려의 여인이 원나라의 마지막 황후가 되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특히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러브스토리는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국경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몽골인은 4만5천 명에 달하며, 이들은 몽골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다. 또 대다수 몽골인들이 한국을 우방국으로 생각하고 한국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근래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 서방국가에서 몽골에 많은 지원을 하며 진출을 꾀하고 있으나 몽골인들은 미국과 일본보다 한국에 더 우호적이다.
한국과 몽골은 근래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협력이 있었으며 이제는 그런 협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진행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한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한국과 몽골이 공동 연구를 통해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기록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칭기즈칸이 중국의 역사로 기록되거나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에 편입되는 역사적 오류를 막아야 할 것이다.
노국공주를 사랑한 공민왕은 원나라의 구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공주도 조국 몽골보다는 부군의 뜻을 따라 고려를 진정으로 도왔으니, 지금에 와서 우리가 몽골을 도와주는 상황은 그 당시 국경을 초월한 애틋한 700년 사랑을 완성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마침 우리는 경상도를 처음 명명한 고려 충숙왕 이후 700년 만에 경북의 도읍지를 새로 정해 옮기려 하고 있다. 그 충숙왕의 친아들인 공민왕의 구천을 떠도는 700년 사랑의 안타까움을 우리 손으로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은 참으로 숙명적인 사랑의 인연이 아닌가.
이재춘/경상북도 몽골 UB도시개발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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