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수명 다한 '색깔론' 뒤로 숨는 종북 의원들

종북주의 비판에 대한 종북주의자들의 역공이 시작됐다. 그 중심 논리는 '역(逆)색깔론'이다. 종북 문제나 국가관에 대한 의문 제기에 "또 색깔론이냐?"고 응수하는 방식이다. 부정 경선 파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물론 종북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까지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은 5일 자신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제명 논의에 대해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국회의원을 국회에서 입법 살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재연 의원도 이날 "새누리당이 이석기 의원과 본 의원에게 색깔론을 제기하며 제명을 그토록 목놓아 외쳤던…"이라며 자신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색깔론'임을 분명히 했다. 이해찬 후보 역시 이들 두 의원의 제명을 '악질 매카시즘'이라고 공격했다.

참으로 노회한 초점 흐리기 수법이다. 과거 군사 독재 정권이 악용한 전과(前科) 때문에 국민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색깔론을 내세워 시비 규명을 막으려는 수작이다. 지금 국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물음은 색깔론이 아니라 종북'친북 의원들이 과연 국민의 대표로서 건전한 상식과 국가관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따질 것은 따지고 밝힐 것은 밝혀보자는 것이다. '입법 살인'이나 '악질 매카시즘'이란 독설로 매도할 것이 아니다.

'색깔론 뒤에 숨기'는 그동안 종북주의자들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전가의 보도로 써온 수법이다. 아직도 이런 수법에 목을 매는 것을 보면 '역색깔론'이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잘 기능해 왔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종북주의자들의 실상이 훤하게 드러난 이상 역색깔론의 약발도 다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들이 색깔론을 이용한 논점 흐리기에 더 이상 현혹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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