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가자 어서 가자 북망산천 찾아가자/ 오호옹 오호옹 오호에야 오호옹/ 이래 갈줄 내몰랐다 언제 다시 만나볼꼬/ 오호옹 오호옹 오호에야/ 북망산천 머다더니 내집 앞이 북망일세/ 오호옹 오호옹 오호에야/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실 날을 일러 주오…."
농번기를 맞은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주민 40여 명은 요즘 농사일을 끝낸 저녁 시간 마을 회관에 모여 상엿소리의 가사를 익히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이곳의 '상엿소리'가 전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는 낙동강 연안에 터를 잡은 마을로 약 500여 년 전 맨 처음 성주 배씨가 입향한 이후 김해 김씨, 나주 임씨 등이 들어와 집성촌을 이루다 이제는 여러 성씨가 모여들어 모두 750여 가구 1천690여 명의 주민들로 이뤄진 자연마을이다. 여느 농촌마을치고는 규모가 꽤 큰 마을이다.
특히 예부터 이곳 설화리에는 이름난 상엿소리꾼들이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다. 화원의 상엿소리의 계보는 약 120년 전부터 시작된다. 대구 전역에서 앞소리꾼으로 유명했던 김철암 옹에 이어 김화덕(20년 전 작고)→오상석(76)→이종수(63) 씨 순으로 계보가 이어지고 있다.
설화리에서 초상이 나면 마을 사람들이 서로 협동해서 장례를 치르고, 또 상여꾼이 상엿소리를 불렀고, 현재도 부르고 있다. 앞소리꾼이 선창하면 상여꾼들이 뒷소리(후렴구)를 받게 된다.
화원 상엿소리의 후렴구는 상여가 상갓집에서 나서는 것을 알리는 출상소리(오호옹 오호옹 오호에야 오호옹), 마을을 지나는 소리(오호오 시요), 오르막을 오를 때 소리(어화넘차 어호), 다리 건너는 소리(나무아미타불), 하관 뒤에 무덤을 다지는 달구소리(오호오호 다리여) 등으로 각기 달리 구성돼 특이하다.
특히 화원 상엿소리에서 앞소리의 경우 내용 대부분이 유'불'선 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삼강오륜의 도덕성 확립을 위한 교훈적이고 계몽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화원 상엿소리는 9일 열리는 대구 대표팀 선발대회를 통과하면 오는 10월 김천에서 열리는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해 우수한 예술성을 선보이게 된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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