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영업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은행 창구 대신 스마트폰 이용객이 늘면서 스마트 지점 개설이 잇따르고 있으며 고객이 몰리는 대형마트 등에 카페형 상담 창구를 만드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SC은행의 경우 스마트지점을 개설해 은행 업무는 물론 필요할 경우 화상채팅으로 전문가의 투자 자문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창구 상담 직원은 단 2명, 여유 인력은 외부 영업으로 돌렸다. 면적도 기존 점포에 비해 3분의 1 정도 규모.
씨티은행도 현재까지 전국 25곳에 스마트뱅킹 영업점을 냈다. 기존 점포의 한쪽을 고객이 혼자 일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등도 올해 안으로 스마트지점 개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지점의 변신은 은행업계 전체적인 변화다. 지점을 찾는 고객 수가 확연히 줄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동성로지점 창구 이용객 숫자는 2001년 월평균 6만5천 명 선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만4천 명 선으로까지 떨어지며 반 토막 났다.
80% 이상의 거래가 ATM기나 인터넷뱅킹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6천905만 명(중복가입 포함), 인터넷뱅킹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4천만 건에 육박했다. 스마트폰에 기반한 모바일뱅킹 등록고객 수도 423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62% 늘었다.
영업방식 다양화는 최근 들어 보험업계에서 두드러진다.
일부 생명보험사는 지난해부터 대형마트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마트슈랑스'(Mart+Assurance의 합성어)를 시작했다. 마트슈랑스의 경우 예비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영업을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고객 정보를 등록하면 공짜 커피를 제공하는 판매 방식으로 다가섰다.
기대보다 효과가 미미하지만 보험 판매의 또 다른 방식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커피만 먹고 가는 이들이 적잖지만 자연스럽게 보험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일대일 영업 방식이 갈수록 한계를 보이고 있어 마트슈랑스 등의 자연스런 홍보 방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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