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에스키모 연구의 아버지' 라스무센

크누트 라스무센이 에스키모 연구에 평생을 바친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다. 덴마크인 아버지와 에스키모(이누이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에게 에스키모의 피가 흐르고 있었고 고향 역시 에스키모들이 많이 사는 그린란드의 일루리사트였다. 20세기 초 '극지방 탐험의 시대'가 도래하자 라스무센은 작은 나라 덴마크의 자치령인 거대한 섬 그린란드로 향했다.

극지방 탐험에 필수적인 개썰매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라스무센은 그린란드 탐험의 최적임자였다. 라스무센은 1902~1904년에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사는 그린란드 북서부의 에스키모와 겨울을 보내며 그들의 생활과 문화를 연구했고 1910년에는 그린란드의 툴레에 영구적인 연구소를 세웠다. 에스키모 연구는 공적인 탐험 사업이자 자신의 뿌리를 찾는 여정이기도 했다.

1921년에는 그린란드와 베링 해협 부근에 사는 모든 에스키모 부족들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3년 동안 에스키모들의 이주 경로를 그대로 밟아나가며 여러 에스키모 문화의 기본적인 동일성을 관찰했다. 1879년 오늘 태어난 라스무센은 극한의 추위를 침낭 속에서 보내는 등 불굴의 용기를 지닌 탐험가였다. 7차례 탐험에 나섰던 그는 1933년, 폐렴에 걸려 54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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